산으로 가라.

당신의 삶의 뜻은 무엇인가?
천명(天命)의 뜻도 모른 채 오만과 위선의 삶을 숨기고
허상(虛像)의 세계에서 엘도라도를 꿈꾸고 있지는 않은가?

인간은 태어남과 동시에 사회적 관계에 놓이고
사랑과 이해와 용서보다 반목과 갈등과 투쟁 속에서
사회를 이해하고 이기적 욕망을 추구하지는 않은가?

올바른 시각으로 편견에 빠지지 않으며
사회에 해악을 끼치지 않는 사람은
규범에 어긋남이 없으니 진정한 자유인이 아닌가?

노자의 무위자연(無爲自然)도
원효의 무애(無碍)사상도
모두 사람의 마음에 있었으니 어찌 따로 구하려 애쓸 것인가?

인간의 생명은 올바른 가치관을 바로 세우는데 있고
그 가치의 실천은 모두 마음에 있으니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어찌 성인(聖人)만의 일이라 하겠는가?

무엇을 위해 산에 오르는가?
정말 사진을 위해 산을 오르는가?
그럼 사진에는 무엇이 담겨있는가?

예(禮)와 도(道)는 상통(相通)한다.
도를 깊이 간직하고 지조(志操)있게 실천한다면
우주 만물의 진리를 담을 것이나 그렇지 않다면 산의 허상만 찍힐 것이다.

어진사람은 산으로 간다.
산악 사진가는 산에서 산을 담는다.
고로 산악 사진가는 어진 사람이요. 예와 도를 관통하여 합일(合一)하는 사람이 아닌가.

나는 아직 어리석음에 보편적 진리를 깨닫지 못했으니 산으로 가야 한다.
산으로 가라!
산으로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