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山을 오르는 것은....

이석찬 18 20313
처음 접한 산이 중1 겨울에  산악회 활동하는 형 따라 무릎까지 빠지는 눈속을
검정 운동화신고 따라 갔던게 처음인것 같다
그후 산행은 목적에 따라 변해 간다
나이 조금 더 들어서는 야외 전축 짊어 지고 A텐트에서 꼼지락 거릴라고 올랐고,
불혹이 가까워서는 세상 하 수상해서 도피처로 찾았던 산이, 이제는 완전히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어쩌다 접한 산 사진에 매력에 미쳐가고 휴일을 집에서 보낸적이 아예 없다

이번 설 연휴는 중간에 설이 끼여있어 조상님들에게 죄짖고 마나님에서 손 발되게 빌어
배낭꾸려 도망친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

벽무동으로 오르는 이 길이 쉽지만은 않다
4일치 먹거리는 배낭에 가득하고 안 얼어 죽을려고 하나씩 주어담았던 옷 가지들이
이제 어께를 짖눌러 온다
일몰 보려면 서둘러야 하는데 발 걸음은 더뎌지고 가슴까지 차오르는 숨은 한계에 온듯하다
이제 이 무게를 감당 하기에는 역부족이지 않나 쉽다

장터목 대피소 가쁜 숨 몰아 쉬고 들어서니 울산에서 온 해동이와 부산의 강병우님이 있다
오후 하늘은 잔뜩 찌뿌리고 눈만 내린다
어차피 틀린 일몰 촬영이니 만찬이나 즐기자!
키조개 사브사브 해서 돌리는 술잔이 어느덧 밤 깊어 가고 내일 아침 상황 눈으로 그려 본다
오늘 아침만은 더 특별 하기를 기대하며 눈 비비지만 밖을 보니 아닌듯 싶다
제석봉으로 올랐지만 각자 생각하는것이 달라서인지 포인트 찾아 흩어진다
하늘은 열릴듯 말듯 애간장 테우고 그렇게 무심하게 시간만 흐른다
오늘 하루도 별 소득없이 지나 가나 보다
오후 되니 광주에서 이상권님이 올라 오고 서울에서 이광래님이랑 햇살님이 오신다
산상 에서의 만남이란 반갑기 그지 없다, 약속은 하지 않았지만 목적이 같기 때문이다
두분은 중봉으로 가신다고 넘어 가시고 남은 우리는 할 일 없이 또 어제 저녘에 했던 목 운동 시작한다

새벽을 열고 중봉으로 향한다, 우리가 처음 러쎌 하고 오르는 발이 무겁다
어제 밤새 내린 눈은 무릎까지 빠지고 칼 바람 만 불어 자라 목 하고 천왕봉 올라 가슴으로 표지석 안아본다,
올해는 다 무탈하고 행복해 질수 있기를 마음으로 빌면서,
천왕봉에서 중봉길로 들어서니 가슴 까지 눈이 차 오른다
북 사면에 바람까지 가세하여 쓸어 모아 두었다
뒤 돌아서 천왕 동릉 바람 막이에서 기상 살피지만 하늘은 오늘 아침도 기회 주시지 않을듯 쉽다
통천문에서  감투봉 앞에 두고 한 없이 기다린다
작년 그 장관은 아니지만 하늘만 열어 준다면 좋은 그림 될듯도 싶다
추위에 코 끝도 아려 오고 발은 진즉 남의 발 되었지만 지루한 기다림에 끝이 언제일지 모르겠다
잠시 잠깐이라도 보여준 하늘이 고맙기도 해서 샷터 눌러 본다
목적했던 사진이야 안되었지만 ,하얀 눈 세상에 내가 머물고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 하다
제석봉으로 돌아와 부족 하나마 몇 컷 하고 또 하루를 보낸다

이렇게 끝나나 보다
3박 4일, 일정을 별 무 소득으로 보내고 내려온다
오르면서는 기대 하며 오르고 하산 할때는 아쉬워 뒤돌아 봐 지는 이 고행 길을 내 스스로 멈출수 있을지....

-또 하늘 쳐다 본다-
기상대도 들락 거리고,




18 Comments
박상기 2009.01.30 21:03  
  부이사장님의 산행기를 몇년전부터 애독하여 왔지만 이처럼 애잔하게 감동을 주는 산행기는 오랜만입니다.
엄동설한에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을 들어서는 이들의 목적은 돈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고... 오직 미친 자들의 정열뿐일텐데...
미친 자들이 3박4일을 보내면서 보고, 듣고 느낀 감동을 편하게 컨닝으로 간접체험합니다.
부이사장님을 비롯하여 여러분들께서 대신 고생하셨습니다.
이재섭 2009.01.31 10:33  
  저는 하산하고 나서  하룻밤 자고  곧 바로 짐 싸서
영신대 비박 갔다가 어제 내려 왔습니다..
영신대 밑에 물이 없어서 대성폭포 까지 물떠러 내려 갔다가 거의 죽을뻔 했습니다.

눈이 좀 많이 내렸으면 ..
기온이 더 내려 갔으면 하고
 기상청 주간예보만 보고 있습니다..
명옥 2009.01.31 15:22  
  아이구 산행기를 읽어가는 소인 가슴이 저려옵니다
그러면서도 이와중에 장터목 한모퉁이의 만찬장이 그리워진다는...ㅎㅎ

늘 안전산행 잊지마시고, 올해 멋진풍광 꼭~~ 만나시길 기원드릴께요^^*


안길열/강산에 2009.02.01 00:01  
  애고 내 코, 발끝이 시린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정말 내가 산행을 하는 것처럼 대리 만족을 해 봅니다.
칼바람 속에서 한 컷을 위하여 추위와 싸워야하는 모습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올해는 더 좋은 산행 더 많은 작품이 기다리고 있겠지요?
김정태 2009.02.01 08:19  
  함께하지 못해 죄송했었습니다.
담에는 멋진풍광 만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선종안/빛누리 2009.02.02 09:26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올해도 좋은 작품하시길 기원합니다.
이석찬 2009.02.02 09:54  
  영신대에서 대성 폭포가 어디다고 갑니까?
차라리 세석이 훨씬 편하지요
겨울에 그곳은 안좋습니다
이광래 2009.02.02 10:56  
  같이 장터목에서 지냈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이번 반야에서 환상의 대 운해를 만나셨다는데 ..  발리 보고 싶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강병우 2009.02.02 12:24  
  3박4일 동안 이선생님과 즐거운날이었습니다..반야 대박 축하드립니다...
키조개 샤브샤브와 푸짐한 만찬이 설 음식보다 나았습니다..
감사드리며 또산에서 뵙겠습니다..
조준/june 2009.02.03 12:12  
  어제 저녁 식당에서 밥을먹다 전북은행 달력을 보았는데 선배님에 사진이 있어서 한참을 감상하였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히 사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반상호 2009.02.07 08:08  
  명절날 조상님을 뒤로하고 지리에 오른 산행기를 보니
누가 감히 이런 일을 하겠읍니까 대단하고 고생 하신 좋은작품 기대 됨니다
임흥빈/山 情 2009.02.15 13:35  
  삼박사일 동안의 지리산 멋나는 겨울 산행길 새로움을 한 층 더하신 것 같습니다.
설경의 사진 참으로 아름답게 감상합니다.
앞으로 즐겁고 보람되고 황홀한 산행과 좋은 작품 감상의 기회를 더욱 많이 주십시요..
늘 건강하십시요///
Hot

인기 호룡곡산..........편안한 산책길의 섬산

댓글 1 | 조회 22,274
1. 산행지 : 호룡곡산(244m) 경기도 인천시 중구 무의도 일대 3. 산행코스 및 거리 시간 : 큰무리마을-국사봉-구름다리-호룡곡산-환상의 길-하나개 해수욕장 (도상거리 약 7… 더보기
Hot

인기 신선들이 노닐던 산..................가평 울업산(신선봉)

댓글 4 | 조회 22,005
되살아난 호기심 5년전 장락-왕터산을 종주를 한적이 있다. 왕터산 못미처 깃대봉 전망대에서 북한강변 청평호반으로 인상깊은 작은 산을 본적이 있었다. 마치 그 모양이 청평호반위에 있… 더보기
Hot

인기 한라산 진달래 소식

댓글 3 | 조회 21,908
지난주에는 강원도 이번주에는 제주도, 팔자에 없는 1박 2일 여행과 출사를 연속 2주를 하게되는 호사가 있었다. 뭐,나한테는 늘 그리하듯 결과는 멘땅에 헤딩이었지만... 제주도 여… 더보기
Hot

인기 연분홍 철쭉과 S라인 능선의 하모니 ............화악산(북봉)

댓글 0 | 조회 21,365
하호터널과 화악터널의 혼란(?) 화악산(1,468)m은 남덕유산(1,507m)에 이어 남한에서 17번째로 높은 산이다. 정상에는 군부대가 위치해 있어 오를수가 없고 실질적인 정상은… 더보기
Hot

인기 정월대보름 화왕산 억새불..

댓글 20 | 조회 21,352
먼저 지난9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창년군에서 주최한 화왕산 억새평전에 다녀왔습니다. 억새를 태우던도중 서쪽에서 불어오던 바람이 갑자기 역풍으로 바뀌면서 불길이 순식간에 방화진화선 을… 더보기
Hot

인기 2박3일 한량처럼 다녀온 지리 흔적들

댓글 2 | 조회 21,329
** ** 나홀로 엇그제 주말 연휴 오후 여섯시가 다 되어 노고단 산장 도착하여~ 얼굴도 모르는 낮선 산꾼들에게 배낭을 부탁하고 작년에 들고 해가 바뀌어 오랜만에 찾아든 지리산의 … 더보기
Hot

인기 백화산...

댓글 3 | 조회 21,144
땅에 코박고 오르는 비알길 아침 부터 잔뜩 흐린 날씨는 버스 차창밖으로 빗방울이 하나 둘 톡톡 떨어지는것이 오늘 “북한산연가”와 함께 영동의 백화산을 찾아 나… 더보기
Hot

인기 예봉산

댓글 20 | 조회 21,031
1. 산행지 : 예봉산(606.4m)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와부읍 2. 산행일자 : 2011, 03, 27 3. 산행코스 : 팔당역-벗나무쉼터-정상-적갑산-안내판 고개-조곡마을-… 더보기
Hot

인기 무등산에서 맞이한 아름다운 운해

댓글 4 | 조회 21,028
** 작년 가을 화순 너와나의 목장에서 나홀로 오후 여덞시가 다 되어 랜턴을 밝히고 장불재로 올랐다가 백마능선 초입에서 비박을 하고 다음날 이렇게도 멋… 더보기
Hot

인기 광,전 송년 산행 후기

댓글 13 | 조회 20,875
광,전 송년 모임에서 송년 산행을 하자는 제의에 천관산으로 일정을 잡았다. 다도해가 3면으로 펼쳐진 천관산의 일몰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제주도 한라산이 손에 잡힐 듯 조망되고 금… 더보기
Hot

인기 한라산 단풍은 익어 가는데...

댓글 12 | 조회 20,664
언젠가 한라산 촬영가 "김봉선"선생님 자택을 방문하여 차도 마시고 그동안 촬영했던 사진들도 보고서 무척이나 감동을 받은적이 있다. 그중에 가장 인상깊게 본것이 한… 더보기
Hot

인기 추월산...(BGM)

댓글 21 | 조회 20,570
수년전 직장 동료들과 한번 올라보긴 했지만 그래도 미지의 산인 추월산을 오르기로 합의를 보고 교도소 옆 장례식장에 새벽3시에 모여 출발. 오래전 기억에도 추월산 오르는 길은 만만치… 더보기
Hot

인기 사패산에서 삼각산까지.

댓글 14 | 조회 20,540
포대능선에서 바라본 사패산 능선. 망월사에서 바라본 신선봉, 만장봉, 자운봉. 포대능선에서 바라본 신선봉, 만장봉, 자운봉. 거북바위에서 바라본 신선봉, 만장봉, 자운봉. 거북바위… 더보기
Hot

인기 바위소리마저 고요한 도봉산의 하루

댓글 19 | 조회 20,529
지난번 산행때 손가락이 다쳐 오늘은 조심스럽게 혼자만의 산행을 했다. 눈오는 날 산행때는 한번 정도는 미끄러지는 일이 있기 때문에 손으로 짚었다간 또 말썽이 생기기때문이다. 설연휴… 더보기
Hot

인기 강원 한가운데의 망망대해 가리산

댓글 10 | 조회 20,393
1. 산행지 : 가리산(1050m)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 2. 산행일자 : 2008. 01 27(일요일) 아주 맑음 3. 산행코스 및 거리 : 휴양림-865안부-936안부-가삽고개… 더보기
Hot

인기 삼악산의 봄이오는 소리

댓글 15 | 조회 20,365
삼악산의 봄이오는 소리 기대치 않은 눈산행 어제 밤에 서울 지방에 눈이 내렸다. 물론 강원도에도 왔지만 삼악산은 워낙 낮은 산인 만큼 기대치 않았는데 상원사 들머리에서 부터 눈이 … 더보기
Hot

인기 덕유산에서의 1박2일.

댓글 5 | 조회 20,349
산행일시 2010년 2월27~28일 2월 27일 새벽1시 무주리조트스키 주차장, 슬로프 눈고르는 작업을 하는 불도져 같은 장비가 저위에서 헤드라이트 불빛을 앞세우며 우웅 우웅 내려… 더보기
Hot

인기 좋은아침

댓글 16 | 조회 20,342
지남달 7월 29일은 산상전시가 있든날 여태 제대로 참석치 못해 새벽 4시에 집을 나섰다 새벽녁이라 달리는 차도 적고 기분도 상쾌했다 삼공리에 도착하니 어디서 전시를 하는지? 이윤… 더보기
Now

현재 내가 山을 오르는 것은....

댓글 18 | 조회 20,314
처음 접한 산이 중1 겨울에 산악회 활동하는 형 따라 무릎까지 빠지는 눈속을 검정 운동화신고 따라 갔던게 처음인것 같다 그후 산행은 목적에 따라 변해 간다 나이 조금 더 들어서는 … 더보기
Hot

인기 소년시대 [2]

댓글 21 | 조회 20,249
. 월산주제가를 부르고 바로 하산이 시작되는데, 저 어딘가에 있을 낮달을 보며 노래를 불렀던 곳에서 바로 급강하합니다. 올랐던 오솔길보다 더 깊고 더 업그레이드된 숲이 펼쳐집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