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처럼 살고 싶다

이석찬 4 17203
주섬 거린다
이것 저것 넣다 보니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예전에는 크게 개의치 않았던 짐들 인데 이제 세월의 무게 만큼은 덜어 내고 싶다
마음과 몸은 따로인 듯  손은 자꾸 덜어 낸다
먼져 올라간 아우님은 간단히 오라 마음 써 주지만 산행에서 기본은 자기 것은
자기가 챙긴다는 것이 내 오랜 습관이고 철칙이다
그래도 막상 산에 오르면 아우들에게 의지하게되는 것은 세월에는 이길 수 없나 보다
두고 오라는 텐트도 코펠과 버너도 덜어 내지만 식탁 앞 저울에 올려 달아본 무게는 28kg이다
오랫만에 중산리로 향 한다
점심 시간이지만  식사후 산행이 부담스러워 그냥 오른다
다리에 전해 오는 무게는 오늘 산행이 수월치  않을 듯 싶다
힘들게 오르면서도 상황 기대하는 마음속에 화각은 눈에 아른 거린다
법계사에서 반가운 엄영섭 고문님을 만나다
몇 년만에 중봉 다녀 오는 길 이란다,
몇일을 머물다 소득없이 하산 하시는 길이시다
참, 대단하시다,
나도 그렇듯 오랫 동안 열정 변하지 않고 지속 할수있을지....
숨은 목까지 차 오르고 땀은 눈에 들어와 따갑다
돌아본 뒤는 발 밑이고 스치는 바람은 차갑다, 천왕봉이다
오르다 보니 어느덧 목적지가 바로 저기다
반가운 사람들이 맞아 준다
밤은 기울고 술잔도 돌고 카메라 셧터도 돌고,
마음에 그리던 상황은 아니어도 추정은 가득 쌓이고 마음에 때도 훌훌 털어 내고 돌아온
길이 꼭 지루하지는 않다
남은 인생도 코발트 색 가을 하늘 만큼  싱그럽게 살고 싶다

4 Comments
박민기 2010.10.09 11:20  
  오랜만에 찬 바람 쐬고 오셨군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김병철 2010.10.09 12:25  
  안녕하셨습니까?
제가 내려오던 (4일) 담날에 가신다두만 늦게 오르셨네요..
그래서 내려오고서 바로 가신줄 알고 미처 전화도 함 못드렸습니다.
좋은 분들과 산정에서 함께했던 날들이 어느새 그리워집니다.
이가을 더욱 건강하시길....
곽경보 2010.10.11 08:44  
  아~~~!!!
나도 그거 해 보고싶다.
중봉에 마지막으로 간지가 작년 6월 이네요.
그동안 산행이 뜸했으니 몇년은 된듯 합니다.
이백휴/덕유예찬 2010.10.25 16:30  
  천상 산꾼이십니다.
결국 산에서 평안과 휴식을 찾으시는...
글도 참 잘쓰시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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