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과 함께한 지리여행!!!

김정태 10 19770
2009년 1월 24일 오후 6시 동서울 터미날
이 광래 부이사장님과 나는 백무동행 고속버스에 몸을 맡긴다.

명절 연휴의 시작과 함께 중부지방에 내린 폭설로
걱정이 앞선다.

늦어도 저녁 12시에 백무동에 도착을 해야 다음날 일출촬영에
시간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온다.
경기도 안성까지 약 1시간 거리인데 무려 11시간정도가 걸렸기때문이다.

만감이 교차하는 시간속에 아침 9시에 백무동에 도착했다.

늘 가는 할먼네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10시에 장터목으로 출발했다.

대낮 산행이라서인지 조금은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2박 3일간의 식량과 한파에 대비한 물품들의 무게가 양어깨를 짓눌러 온다.

두번째 날,
그래도 쉬임없이 한발짝 한발짝 내딛는다.
1233239631_DSC_0013-1.jpg

망바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지리의 풍광에 취해본다.
멀지 않은 저곳에 장터목 산장도 보인다.
1233239631_DSC_0018-1.jpg

이윽고 장터목 산장에 도착하여 점심 준비를 한다.
이때 따르르릉... 핸펀이 요란하게 울린다.
전날 와계신 이 석찬 부이사장님의 전화다.

전화가 끝나자마자 취사장으로 내려오셔서 반겨주신다.
맛나게 해주신 밥 잘 먹었습니다.

제석봉 일몰촬영은 눈보라와 구름에 덮혀 포기해야 했다.
제석봉에서 이사장님을 만나 촬영지로 향했다.

장터목에서 처음 만난 군산에서 외국어 학원을 운영하시는 정 규남 원장님을
만나 동행하기로 하였다.

네명이서 저녁준비를 한다.
이사장님께서 바리바리 준비해 오신 불고기, 오리 주물럭과 오가피술
그리고 복분자술은 환상의 콤비였다.
눈보라 치는 산정에서 밤이 깊어가는줄도, 추운줄도 모르고 홀짝거리는
그 맛은 두고두고 잊지못할 것 같다.

다음날을 위해 우리는 따뜻한 침낭속에 몸을 맡긴다.
그저 포근함이 지금도 생생하다.

세번째 날,
다음날 새벽 4시에 일어나 이사장님께서 끓여주신 떡국으로 설날 아침을
맞이한다.

그나저나 끝이없이 내리는 눈은 멈출기미가 안보인다.
"그래 좋다 한방에 보여다오"를 희망하며 중봉행을 포기하고 다시
잠자리에 든다.
이 광래 부이사장님은 쌀독에 생쥐 들락거리듯 연신 밖을내다본다.
하늘이 무척 원망스러운가 보다.

10시경 갑자기 "열린다" 이 부이사장님의 함성에 용수철 튕기듯 밖으로
튕겨져 나간다.

출전하시는 이사장님의 모습.
1233239631_DSC_0029-1.jpg

구름과 눈보라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쉴사이 없이 몰려왔다 간다.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들이 안타깝다.
1233239631_DSC_0035-1.jpg

날씨도 안 받혀주고 기념사진이나 찍자.
이 재섭 이사장님과 이광래 부이사장님.
1233239631_DSC_0063-1.jpg

거기에 이 햇살도 꼽사리 끼어본다.
1233239631_DSC_0064-1.jpg

아쉬운 작별의 순간.
이 재섭 이사장님은 중산리로
군산의 정 규남 원장님은 장터목으로 해서 백무동으로
저와 이 부이사장님은 중봉으로
서로의 행운을 빌면서...
1233239631_DSC_0067-1.jpg

중봉에 도착한 저와 이 부이사장님은 다시 하염없는 기다림속으로 빠져든다.
몰아치는 눈보라를 스쳐보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가끔씩 북쪽하늘이 잠깐씩 열린다.
희망의 불씨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기나긴 기다림의 시간은 희망의 결실로 우리를 반겨준다.
1233241602_web_0196-1.jpg

마지막날 아침은 여유로웠다.
이 부이사장님의 열정의 모습.
1233239631_DSC_0038-1.jpg

1무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 우리는
백무동 계곡으로 하산하여
1233239631_DSC_0060-1.jpg
그 할먼네 집에가서
솔잎막걸리 한사발 꿀꺽 꿀꺽...크으!!!
이 부이사장님 토종닭 찜 넘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함께한 시간 많은 추억과 즐거움 오래오래 기억에 남겨 두겠습니다.

이것저것 챙겨주신 이사장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두서없는글 끝까지 감상해 주신분께도 감사드립니다.


10 Comments
이광래 2009.01.30 06:13  
  산행기를 보니 설날 출사가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안성까지 거의 12시간 걸려 보긴 난생 처음인 것 같습니다.
까치 설날 일출은 차가 밀려 못 보고 일몰은 눈이 내려 못보고 ..
그러나 야영지에서 주고 받았던 정다운 이야기들이 지금도 귓가에 맴도는 듯 합니다.
설날 아침.. 상고대는 죽이는데 하늘은 아니 열리고... 잠시 다녀온 통천문에서도 하늘을 안 열리고..
텐트에 짐을 두고 베낭을 꾸렸더니 영 이상합니다..
설날 오후 중봉으로 가서.. 멋진 일몰을 보고.. 다음날 시야는 좋았지만 그림은 ..
항상 그렇듯이 하산 후의 막걸리 한사발.... 무어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시원함.........
이 맛에 산에 오르는 지도 모르겠다...
이것저것 챙겨주신 이재섭 이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같이한 출사.. 즐거웠습니다..
박상기 2009.01.30 10:00  
  그날 산행의 느낌과 감동이 마치 현장에 있었듯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그리고 산정에 흐르는 강추위를 녹이고도 남을 훈훈한 정도 느껴지고요.
내려가시는 동안 도로위에서의 장시간 사투에 못지 않았을 산정에서의 기다림.
이 모든 것을 극복하시고 다녀오신 흔적에 감탄뿐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이행훈/仁 峰(인봉) 2009.01.30 10:21  
  실감나게 작성한 산행기를 보니
저도  가슴이 뭉클해지며 함께
산행을 하는 착각속에 빠져 드는군요.
고생 많이 하신 보람으로 중봉에서
천왕봉을 타고 넘는 힘찬 운해를
노을속에 담으시지 않았습니까.
이사장님, 부이사장님
그리고 햇살님 설날 산상에서
추억어린 시간을 보내시고 고생하셨습니다.
정행규/바람소리 2009.01.30 13:36  
  설 연휴동안 즐거운 추억을 많이도 쌓고 오셨군요.
산에서 좋은 상황을 보는 것도 좋지만
요즘은 좋은 사람들과 있는것이 더 좋은 경향이 있더군요.

산에가서 뻘간술도 먹고 싶은데
요즘에 산에 가지를 못하니..

모든분들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김용문/아침풍경 2009.01.30 14:58  
  전날 멋진 그림 담으시고..
한 껏 여유로움이 글에서 묻어나네용
곡간에 쌀 가득히 쌓아둔 농사꾼의 마음같아 보입니다.~~수고많이 하셨습니다.
송영주/주이스 2009.01.30 16:50  
  멋진 산행기 잘 감상했습니다.
고생하신만큼 좋은작품 담아 오셨군요.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으실거같네요.
이재섭 2009.01.31 10:38  
  설국에서의 하룻 밤이 넘 즐거웠습니다.
 햇살님의 달변에 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세심히 배려하시는 맘은
피로를 잊게 합니다.

부이사장님은  주시는 약은 먹으면  병이 났더군요.
그날 평소에 4시간이면 오르는 길을 몸살기운이 있어서 힘들게 올랐는데.
그 약 먹고 깔끔 해 졌습니다.



안길열/강산에 2009.01.31 23:51  
  부럽습니다.
이번 설 명절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산행기 그리고 아름다운 그림과 정 넘치는 이야기로 대리 만족을 해 봅니다.
당분간 설화는 구경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꽃 피는 춘삼월엔 산정에서 뵐 수 있겠지요?
아름다운 산행기 감사드립니다.
조준/june 2009.02.01 13:26  
  ^^ 선배님들에 정성에 하늘도 감탄한듯 싶습니다.

대작 축하드립니다.
風雲客 2009.02.13 08:31  
  안녕하세요, 햇살님,
산행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같이 산행을 한듯 생생하게 느껴지는군요.
그리고 사진을 향한 열정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산을 좋아하는 산객으로서 그 마음 알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늘 안산 즐산 하시고 좋은 작품 많이 찍으시길 빕니다.
Hot

인기 호룡곡산..........편안한 산책길의 섬산

댓글 1 | 조회 22,361
1. 산행지 : 호룡곡산(244m) 경기도 인천시 중구 무의도 일대 3. 산행코스 및 거리 시간 : 큰무리마을-국사봉-구름다리-호룡곡산-환상의 길-하나개 해수욕장 (도상거리 약 7… 더보기
Hot

인기 신선들이 노닐던 산..................가평 울업산(신선봉)

댓글 4 | 조회 22,087
되살아난 호기심 5년전 장락-왕터산을 종주를 한적이 있다. 왕터산 못미처 깃대봉 전망대에서 북한강변 청평호반으로 인상깊은 작은 산을 본적이 있었다. 마치 그 모양이 청평호반위에 있… 더보기
Hot

인기 한라산 진달래 소식

댓글 3 | 조회 22,003
지난주에는 강원도 이번주에는 제주도, 팔자에 없는 1박 2일 여행과 출사를 연속 2주를 하게되는 호사가 있었다. 뭐,나한테는 늘 그리하듯 결과는 멘땅에 헤딩이었지만... 제주도 여… 더보기
Hot

인기 연분홍 철쭉과 S라인 능선의 하모니 ............화악산(북봉)

댓글 0 | 조회 21,442
하호터널과 화악터널의 혼란(?) 화악산(1,468)m은 남덕유산(1,507m)에 이어 남한에서 17번째로 높은 산이다. 정상에는 군부대가 위치해 있어 오를수가 없고 실질적인 정상은… 더보기
Hot

인기 2박3일 한량처럼 다녀온 지리 흔적들

댓글 2 | 조회 21,425
** ** 나홀로 엇그제 주말 연휴 오후 여섯시가 다 되어 노고단 산장 도착하여~ 얼굴도 모르는 낮선 산꾼들에게 배낭을 부탁하고 작년에 들고 해가 바뀌어 오랜만에 찾아든 지리산의 … 더보기
Hot

인기 정월대보름 화왕산 억새불..

댓글 20 | 조회 21,410
먼저 지난9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창년군에서 주최한 화왕산 억새평전에 다녀왔습니다. 억새를 태우던도중 서쪽에서 불어오던 바람이 갑자기 역풍으로 바뀌면서 불길이 순식간에 방화진화선 을… 더보기
Hot

인기 백화산...

댓글 3 | 조회 21,242
땅에 코박고 오르는 비알길 아침 부터 잔뜩 흐린 날씨는 버스 차창밖으로 빗방울이 하나 둘 톡톡 떨어지는것이 오늘 “북한산연가”와 함께 영동의 백화산을 찾아 나… 더보기
Hot

인기 무등산에서 맞이한 아름다운 운해

댓글 4 | 조회 21,113
** 작년 가을 화순 너와나의 목장에서 나홀로 오후 여덞시가 다 되어 랜턴을 밝히고 장불재로 올랐다가 백마능선 초입에서 비박을 하고 다음날 이렇게도 멋… 더보기
Hot

인기 예봉산

댓글 20 | 조회 21,106
1. 산행지 : 예봉산(606.4m)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와부읍 2. 산행일자 : 2011, 03, 27 3. 산행코스 : 팔당역-벗나무쉼터-정상-적갑산-안내판 고개-조곡마을-… 더보기
Hot

인기 광,전 송년 산행 후기

댓글 13 | 조회 20,939
광,전 송년 모임에서 송년 산행을 하자는 제의에 천관산으로 일정을 잡았다. 다도해가 3면으로 펼쳐진 천관산의 일몰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제주도 한라산이 손에 잡힐 듯 조망되고 금… 더보기
Hot

인기 한라산 단풍은 익어 가는데...

댓글 12 | 조회 20,884
언젠가 한라산 촬영가 "김봉선"선생님 자택을 방문하여 차도 마시고 그동안 촬영했던 사진들도 보고서 무척이나 감동을 받은적이 있다. 그중에 가장 인상깊게 본것이 한… 더보기
Hot

인기 추월산...(BGM)

댓글 21 | 조회 20,637
수년전 직장 동료들과 한번 올라보긴 했지만 그래도 미지의 산인 추월산을 오르기로 합의를 보고 교도소 옆 장례식장에 새벽3시에 모여 출발. 오래전 기억에도 추월산 오르는 길은 만만치… 더보기
Hot

인기 바위소리마저 고요한 도봉산의 하루

댓글 19 | 조회 20,613
지난번 산행때 손가락이 다쳐 오늘은 조심스럽게 혼자만의 산행을 했다. 눈오는 날 산행때는 한번 정도는 미끄러지는 일이 있기 때문에 손으로 짚었다간 또 말썽이 생기기때문이다. 설연휴… 더보기
Hot

인기 사패산에서 삼각산까지.

댓글 14 | 조회 20,601
포대능선에서 바라본 사패산 능선. 망월사에서 바라본 신선봉, 만장봉, 자운봉. 포대능선에서 바라본 신선봉, 만장봉, 자운봉. 거북바위에서 바라본 신선봉, 만장봉, 자운봉. 거북바위… 더보기
Hot

인기 강원 한가운데의 망망대해 가리산

댓글 10 | 조회 20,486
1. 산행지 : 가리산(1050m)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 2. 산행일자 : 2008. 01 27(일요일) 아주 맑음 3. 산행코스 및 거리 : 휴양림-865안부-936안부-가삽고개… 더보기
Hot

인기 덕유산에서의 1박2일.

댓글 5 | 조회 20,463
산행일시 2010년 2월27~28일 2월 27일 새벽1시 무주리조트스키 주차장, 슬로프 눈고르는 작업을 하는 불도져 같은 장비가 저위에서 헤드라이트 불빛을 앞세우며 우웅 우웅 내려… 더보기
Hot

인기 삼악산의 봄이오는 소리

댓글 15 | 조회 20,454
삼악산의 봄이오는 소리 기대치 않은 눈산행 어제 밤에 서울 지방에 눈이 내렸다. 물론 강원도에도 왔지만 삼악산은 워낙 낮은 산인 만큼 기대치 않았는데 상원사 들머리에서 부터 눈이 … 더보기
Hot

인기 좋은아침

댓글 16 | 조회 20,429
지남달 7월 29일은 산상전시가 있든날 여태 제대로 참석치 못해 새벽 4시에 집을 나섰다 새벽녁이라 달리는 차도 적고 기분도 상쾌했다 삼공리에 도착하니 어디서 전시를 하는지? 이윤… 더보기
Hot

인기 내가 山을 오르는 것은....

댓글 18 | 조회 20,380
처음 접한 산이 중1 겨울에 산악회 활동하는 형 따라 무릎까지 빠지는 눈속을 검정 운동화신고 따라 갔던게 처음인것 같다 그후 산행은 목적에 따라 변해 간다 나이 조금 더 들어서는 … 더보기
Hot

인기 소년시대 [2]

댓글 21 | 조회 20,329
. 월산주제가를 부르고 바로 하산이 시작되는데, 저 어딘가에 있을 낮달을 보며 노래를 불렀던 곳에서 바로 급강하합니다. 올랐던 오솔길보다 더 깊고 더 업그레이드된 숲이 펼쳐집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