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한복사진

忍冬 이성일 1 2157
한복사진 ~~


오늘은 자유갤러리에 뭐를 올리나... 생각하다가 마땅히 떠오르는 사진이 없어서 그냥 블로그 사진 정리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복 테마사진에서 이 모습을 보고서 "자유갤러리 코너인데 굳이 풍경, 자연, 도시사진만 올리라는 법이 있나?" 하는 생각에 등록한다.


촬영은 2000년 9월 추석 연휴기간에 제 아들과 딸에게 한복을 입힌 후 경복궁 교태전에서 촬영했고 ~~


이 사진을 찍는데 하도 외국인과 내국인들이 카메라를 들고 몰려서 아내에게 그들을 제지시켜 달라고 한 후에 촬영을 시작했다. 인물사진을 찍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거 필름 소모가 보통 많은 것이 아니다. 이 사진을 찍을 때 깜박 잊고 남은 필름 카운터를 확인도 안한 상태에서 시작했는데 다이나믹한 것을 좋아하는 나는 촬영이 좀 지루하게 느껴져 아내에게 "여보 뭐 좀 다른 방법이 없을까? 라고 말을 건넸다.


그랬더니 아내가 아이들에게 반사판을 비추면서 "애들아, 이따 촬영 끝나고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까꿍 ~~~" 하니까 아이들이 "네~~~"하면서 저렇게 부채를 번쩍 들어 올리는 모습이 눈에 딱 잡히길래 셔터를 눌렀더니 "왱~~~" 하면서 필름이 되감기는 소리가 났다.


촬영중인 카메라에는 필름이 마지막으로 딱 한장 남아있던 필름에 이 사진이 찍힌것이다. 그래서 이 사진이 35mm 카메라 한 롤의 마지막 필름 번호인 36번이며, 이 사진에서 부채 끝에 달려 있는 실이 하늘로 솟아 있는 것은 부채를 들어 올리는 순간이다.


촬영데이터
카메라: CANON T90
렌즈: FD85mm F1.2L
노출:  f3.6, AE, +1.0(셔터보정)
삼각대: Manfrotto055+GITZO R2
필름: E100VS
SCANNER: DC3900
데이터용량: 46.50Mb(JPG)
촬영시기: 2001년 9월
장소: 서울시 종로구(경복궁)
저작권: Copyrightⓒ Photographer Lee sungil. All Rights Reserved.
1 Comments
오해문 2017.09.27 08:43  
  아이들 미소를 보시면 행복이 절로 나올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