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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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눈내리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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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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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연/임대희님의 댓글

이경세님의 이 사진을 보니 옛날 어렸을 적 그날과 너무나 흡사하여 웃지 못할 추억을 소환하게 되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76년 늦은 가을 친구들과 대둔산에 놀러갔는데, 여관방이 너무 추워 주인양반한테 방이 넘 춥다고 하니,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펴주셔서 넘 고마웠다. 교련복상하에 눈 내리는 대둔산 산행을 한 터라 출출하고 피곤하였습니다.
우리 일행은 다음날 돌아올 차비를 정확히 제외하고, 나머지는 약간의 알코올을 가미한 저녁으로 배를 채우고 늦은 밤까지 가무를 즐기며, 따뜻한 방에서 늦게까지 잠을 잤다.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랫목의 장판이 까맣게 타고, 이불도 군데 군데 타버렸습니다.  주인장이 이 사실을 알면서 부터 우린 죄인이 되었습니다.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우린 석고대죄하며, 주인장에서 선처를 호소했지만, 주인장은 철밥통였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장은 "이불값을 물어내라" 한다.
그 시절에 고등학생인 우리들이 돈이 있으면 얼마나 있었겠는가? 자식같은 우리이니 웬만하면 좀 봐 주셔도 될듯했지만, 주인장은 윽박지르며, 우리에게서 이불 값을 받아 갔다.
불을 땐 사람은 주인장인데 왜 우리에게 돈을 내라고 했는지 지금도 알 수 없으나.... 주인장은 귀가 많이 가려웠을 것이다.

집에 갈 차비를 털어서 이불 값을 지불했으니  이제 우리들의 운명은 안 봐도 비디오였다.  수중에 남은 돈은 1명이 전주에 갈 차비정도 남았다.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극복할 것인가를 회의한  후에 내린 결정은 일행중 1명을 전주에 있는 친척집에 보내고, 나머지는 친구가 돌아 올 때까지  기다린다.
친구1명을 전주 가는  첫 차에 보내고 우린 남았다. 하염없이 눈은 내리고, 한창때인 우리의 배속에선  꼬르륵 꼬르륵 밥 달라 아우성이다.
마을 주위를 돌아 보니 아직 다 따지 않은 감이 달려 있는 감나무가 있었다. 어떤 친구가 감나무에 올라가 감을 따왔는데...... 감이 간밤 추위에 얼어서 돌덩이가 되어 있었다.
돌덩이면 어떤가? 배고픔을 달래 줄 소중한 양식인 것을 ........ 그렇게 배를 채우고 전주에 간 친구다 돌아와 우린 오후 늦은 시간에 전주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이 사진의 느낌때문에 그때 일을 소환하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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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세님의 댓글의 댓글

ㅎㅎ 평생 잊지못할 친구들과의 추억이네요~
저는 선유도에서 굴따먹고 배탈나서 친구들과 3일동안 배만 움켜쥐고 있다 온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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