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오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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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 9. Sigma DP2 Merrill 구름에 덮인 하늘탓에 오히려 적당한 확산광이 부드러운 오봉을 만들어주어서 좋다.
월요일 휴가까지 내놓고서 지리산 종주산행을 계획하고 대피소와 기차표까지 예약했는데,
회사 사정상 모두 취소하고 주말 야영을 하기로 했으나, 이마져도 또 회사 사정상 취소하고서 아쉬운 토욜 밤을 맞는다.
눈이 많이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듣고서 일욜 새벽산행을 나서려는데 같이 할 동행이 없다.
어쩔 수 없이 새벽 3시 집을 나서서 4시30분에 홀로산행에 돌입했다.
송추 주차장에 도착하니 주차장에는 자동차가 한대도 없다.
이런... 좀처럼 러셀산행의 기회를 주지 않는 서울의 산인데, 오늘 산행은 내가 러셀을 해야 하나보다...
국립공원관리사무소 오봉분소 앞에 다다르니 발자국은 하나도 없고 가로등만 휑하니 나를 반긴다.
정말 오늘은 힘든 산행이겠다....
100여미터를 걸으니 눈의 깊이로 인하여 자꾸 미끌어져 걷는데 힘이 든다.
짚신 아이젠을 장착하니 한결 수월하다.
1시간을 걷다보니 나보다 먼저 지나간 발자국이 보인다.
보폭이 1미터 50 정도인걸로 보아 고라니인 듯... 순간 야생동물에 대한 겁도 나지만, 온천지가 반짝반짝 보석천지다.
철난간을 하나씩 거쳐가면서... 하이젠의 할아버지라도 미끄러운 길이다.
철난간은 얼어붙은 눈으로 미끄럽고 손도 시려온다.
짚세기도 자꾸 벋겨지고 미끄러지기를 반복하다가, 아차... 여성봉을 지나쳐버렸다.
여성봉에서 더 전진할지 여부를 고민하려고 했었는데, 그만 지나쳐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오봉에 도착하니 6시 30분이다.
아무도 없는 오봉에서 1시간을 서성이며 기다리는데 하늘은 도무지 열려주지 않고
어린 고양이 한마리가 허기졌는지 울음소리도 갸날프게 울어댄다.
배고프다는 소리인 것 같다.
배낭을 열어 부스럭 소리를 내니 쏜살같이 달려와 배낭앞에 멈춘다.
김밥 한쪽을 건네주니 잽싸기 물고 사라진다.
잠시 후 다시 나타나 또 달라 한다.
다시 한조각을 주니 또 사라진다.
맞은편 산에서 아침을 맞고 있을 벗들에게 문자를 날리니 한참 후에 답신이 오고.
눈덮인 오봉을 요리 찍고 조리 찍고 온갖 요리를 다 하고서 하산길에 나선다.
하산길에 그동안 보아왔던 화각들을 모조리 담아보았다.
다행이 빛이 약하여 북사면의 디테일을 모두 살릴 수 있었다.
오랜만에 힘든 산행을 해서인지 장딴지에 쥐가 나고... 집에 도착하니 오후1시다.
막걸리 두 병을 챙겨 들어가서 단맛에 낮잠까지 자고...
이제 겨울 오봉은 그만 가야겠다.
월요일 휴가까지 내놓고서 지리산 종주산행을 계획하고 대피소와 기차표까지 예약했는데,
회사 사정상 모두 취소하고 주말 야영을 하기로 했으나, 이마져도 또 회사 사정상 취소하고서 아쉬운 토욜 밤을 맞는다.
눈이 많이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듣고서 일욜 새벽산행을 나서려는데 같이 할 동행이 없다.
어쩔 수 없이 새벽 3시 집을 나서서 4시30분에 홀로산행에 돌입했다.
송추 주차장에 도착하니 주차장에는 자동차가 한대도 없다.
이런... 좀처럼 러셀산행의 기회를 주지 않는 서울의 산인데, 오늘 산행은 내가 러셀을 해야 하나보다...
국립공원관리사무소 오봉분소 앞에 다다르니 발자국은 하나도 없고 가로등만 휑하니 나를 반긴다.
정말 오늘은 힘든 산행이겠다....
100여미터를 걸으니 눈의 깊이로 인하여 자꾸 미끌어져 걷는데 힘이 든다.
짚신 아이젠을 장착하니 한결 수월하다.
1시간을 걷다보니 나보다 먼저 지나간 발자국이 보인다.
보폭이 1미터 50 정도인걸로 보아 고라니인 듯... 순간 야생동물에 대한 겁도 나지만, 온천지가 반짝반짝 보석천지다.
철난간을 하나씩 거쳐가면서... 하이젠의 할아버지라도 미끄러운 길이다.
철난간은 얼어붙은 눈으로 미끄럽고 손도 시려온다.
짚세기도 자꾸 벋겨지고 미끄러지기를 반복하다가, 아차... 여성봉을 지나쳐버렸다.
여성봉에서 더 전진할지 여부를 고민하려고 했었는데, 그만 지나쳐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오봉에 도착하니 6시 30분이다.
아무도 없는 오봉에서 1시간을 서성이며 기다리는데 하늘은 도무지 열려주지 않고
어린 고양이 한마리가 허기졌는지 울음소리도 갸날프게 울어댄다.
배고프다는 소리인 것 같다.
배낭을 열어 부스럭 소리를 내니 쏜살같이 달려와 배낭앞에 멈춘다.
김밥 한쪽을 건네주니 잽싸기 물고 사라진다.
잠시 후 다시 나타나 또 달라 한다.
다시 한조각을 주니 또 사라진다.
맞은편 산에서 아침을 맞고 있을 벗들에게 문자를 날리니 한참 후에 답신이 오고.
눈덮인 오봉을 요리 찍고 조리 찍고 온갖 요리를 다 하고서 하산길에 나선다.
하산길에 그동안 보아왔던 화각들을 모조리 담아보았다.
다행이 빛이 약하여 북사면의 디테일을 모두 살릴 수 있었다.
오랜만에 힘든 산행을 해서인지 장딴지에 쥐가 나고... 집에 도착하니 오후1시다.
막걸리 두 병을 챙겨 들어가서 단맛에 낮잠까지 자고...
이제 겨울 오봉은 그만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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