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야봉에서 새벽을 기다리다
컨텐츠 정보
- 2,133 조회
- 14 댓글
- 목록
본문


첫날은 박무가 자욱했다.
멀리 보이는 것, 발밑도 뿌옇게 흐려졌다.
밤이 깊어갈수록 날씨는 더 안 좋아진다.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면서도
반야봉 철쭉은 이미 졌다는 걸 알고 있었다.
산악 커뮤니티에도,
SNS에도 모두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산행엔 작은 기대 하나를 품었다.
혹시 운해가 피어오르지 않을까,
주 능선 사이로 아침 빛이 흐르지 않을까.
그 바람 하나에
나는 지리산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꽃도 운해도 아침 빛도 없었고
오직 나와 산만이 있었다...
2025년 6월 8~9일
관련자료
댓글 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