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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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부터 가족들을 제쳐두고서 출사길에 오르기란 쉽지않은 결정일 것이다.
그러나... 호전적인 상황 하에서 출사의 강력한 유혹을 떨쳐 버리기란 골초가 담배를 끊기만큼 힘든 일이 아닐런지....사진이 뭔지....^^
몇일 전부터 서해안과 호남쪽에 계속되는 눈 소식에 하루에도 몇번씩 인터넷 기상대를 들락거리며 근무를 쉬는 날짜와 조율해 본다.
때마침 31일과 1일이 쉬는날인데 구라청에서는 주요 포인트마다 희망적인 소식은 전해주지 않는다.
나름 고민을 하며 머리속에 여러개의 짱똘을 굴려서 확률이 높은 포인트 선택으로 왕구멍 파는 것을 최소로 해야 겠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 물망에 오른 포인트가 "무등산" 이다.
아시다 시피 이곳은 일출도 볼수 있고, 일출이 안되면 한낮에도 촬영이 가능한 서석대도 있으니 다른곳 보다는 확률이 높은 포인트 이다.
광주에 급전을 띄워서 날씨 체크를 부탁했는데 오후에 OK싸인이 떨어져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광주로 바로 날라갔다.
예매를 하고 갈까 하다가 귀차나니즘 때문에 현장에서 매표를 하기로 하고 터미널에 갔으나,
연말이라 그런지 버스표를 구하지 못하여 뒤늦게 출발하여 11시경(3시간30분 소요) 밤늦게 도착 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터미널까지 마중나오신 장인호 이사님 부부와 이석찬 부이사장님과 반갑게 조우하여
부이사장님 집에서 하루 민폐를 끼치고 새벽에 무등산으로 향하다.
중계소 앞에 도착하니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신년 일출을 보려고 몰려든 등산객과 촬영객들 사이로 붉게 물든 동쪽 하늘의 여명은 좋았다.
빨리 올라가야 하는데 부이사장님의 거시기 생리현상을 해결하느라 대피소에서 한참을 기다린끝에 늦게나마 포인트에 도착해서
일출과 함께 막 촬영을 시작하려니 짙은 운무가 몰려들어 붉게 타오르는 하늘을 덮어 버렸다.
(여명빛은 좋았으나 짙은 운무가 덮쳐 버렸다)
운무가 걷히기를 한참이나 기다렸으나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아 철수를 결정!
대피소 부근에서 서석대에 빛이 들어 오기를 기다리기로 한다.
(이석찬 부이사장님, 장인호 이사님 셋이서 운무가 걷히기를 기다리며....)
대피소로 하산하여 기다리다 보니 KT통신중계소에서 새해를 맞아 등산객들에게 커피와 컵라면을 무료로 제공 하기에
중계소 식당에 들어가서 라면과 커피를 먹으며 날씨가 개이기를 마냥 기다린다.
10시경 파란 하늘이 가끔씩 보이며 두터운 운무가 걷힐 기미가 보이길래 서석대로 향하다.
서석대 초입부분이 눈에 덮여서 직선코스 입구를 찿지 못하여 0.8km정규 등산로를 이용하여 전망대까지 올라 갔으나
이곳 역시 촬영 포인트로 향하는 길을 찿지 못하여 위험을 무릅서고 전망대에서 곧바로 가로질러 포인트로 내려 가기로 한다.
바위를 타 넘고 나무 사이를 헤치며 길이 없는 눈위를 뒹굴다시피 겨우 포인트에 도착하니,
하늘도 맑고, 구름도 적당히 넘어가 맘속에 그리던 상황이 연출 되었다.
단지 아쉬움이 있다면,
예전에 진달래 촬영때에 4*5판으로 58mm렌즈로 촬영한 기억이 있어서 망원을 포기하고 광각 위주로 렌즈군을 구성하여 갔는데
현장에서 카메라를 들이대보니 판단이 잘못된듯 하다, 예전 기억이 58mm가 아니고 110mm였던 모양이다.
6*17기준으로 가지고 간 최대 장촛점이 150mm여서 180mm가 많이 아쉽긴 했지만, 상황이 좋으니 모든것을 잊고 즐겁게 촬영 할수 있었다.
(구름 없이 맑은 하늘을 보여주는 서석대)
(빠르게 넘어가는 구름을 배경으로.....)
(뒤돌아본 광주시내 전경 - 기온이 상당히 떨어 졌음에도 불구하고 엷은 안개때문에 가시거리가 별로다)
상황이 좋아서 맘 같아서는 일몰까지 보고 갔으면 하는 바램이 없잖아 있었는데
부이사장님의 조급증 때문에 2시경에 하는수 없이 끌려서 내려왔다.
시내까지 부이사장님 차량으로 이동하여 장인호이사님이 사 주시는 늦은 점심을 먹고 16:00차로 대구로 향하다.
암튼, 즐거운 촬영이 되게 도와주신 부이사장님 및 장이사님 이하 호남지역 회원분들 감사했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도 대작들 많이 남기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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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섭님의 댓글
축하드림니다..
,,저는 31일 10시 중산리로 갔었지요..
맑은 해가 비치는데 산정엔 눈이 내린다고
지리산 입산 통제하더군요,
중산리에서 철수하여 천기를 보아가며 새벽에 야등 할려 했으나
날씨 상황이 호전적이지 못할 것 같은 예감이 들더군요.
결국 잔머리만 굴리다가 김승기 이사님과 웅석봉으로 올랐으나..
가시거리가 좋지 않아서 삼각대를 펼쳐 보지도 않고,철수 했습니다.
마침 지인들이 웅석봉에서 비박중이라 아침을 같이
먹고 느긋하게 하산하였지요.
무등으로 오르신다는 말씀을 듣고
월출이 우떨까라고 생각했지만 피사체가 가까이
있는 곳으로 오르신것이 탁월한 선택 이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