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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박 5 일 간의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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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붉어서 차라리 울어 버릴 것만 같은 산은 자규가 피를 토하는 듯하다.
나의 삶이 지리멸렬 해지고 딱히 가슴을 치는 애증도 없이 허허로울 때 마치
등을 기대듯이 저 영원으로 흐르는 듯한 시간 속에 솟은 산으로 도망하는 것이다.
현실로부터 또 인고의 시간으로 부터 해방을 선언하고 나만의
집을 짖고 그 속에 파 묻히려 한다.
나는 스스로를 일으키지 못하는 아나키스트의 애잔한 후예인지 모른다.
그 묽은 피가 있다 .아직 점철 되지 못한 설익은 상념과 정리되지 않은 무수한
사유의 끝은 저 지리의 단풍을 보아야 그 성정을 다할 듯 심장이 터질 것 같은
10월이 온 것이다..
시인 윌리엄 워드워즈는 무지개를 보면 가슴이 뛴다고 했지만
나는 비가 내리면 온 몸의 신경이 꿈틀거린다. 거대한 산맥이 가슴 속에 들어있어
그 산 그리매가 마치 나를 부르는 듯하다.
가을 비가 중산에 거세게 내린다. 우리 일행은 야간등반을 하여 중봉을 바라고
오르기로 한다. 딴은 비 내린 아침의 운해를 보려 함이다 .
찬 비를 맞고 공단원들이 지키고 있는 곳을 우회하여 용궁 식당뒤 산죽 숲으로 들어간
것이 밤 8시 판초 우의로 내리는 비를 감당하기엔 비가 거세다 . 중산에서 암자로 가는
길을 오른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간벌을 한 숲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인다.
산죽 숲이 키를 넘기고 비박 배낭을 메고 아름들이 나무를 타고 넘기를 한 시간여 만에
중산리 매표소에서 겨우 50m를 벗어난 도로로 탈출 한다,
베어 눕힌 나무 등걸에 걸려 넘어져서 허벅지에 상처가 깊다.
사는 것이 그 삶이 단조롭고 평면적인 것을 부정하는 이들이 있다 .
지리를 신앙인 듯 오르는 이들 . 나는 신이 창조하신 이 대자연의 신비를 보려 하는
산악 사진가가 된 것이 이 평면적인 사는 것의 바탕에 한획의 삐침을 한 난을 치듯이
오히려 일탈을 즐기려는 사시(斜視)를 가진 자인지 모른다.
칼 바위로 가는 숲 길은 원시의 본능을 일깨운다. 후득후득 떨어지는 빗물은 마치 여름날
조리개로 뿌리는 듯 하다. 바람이 거세고 그 바람에 연약한 잎들이 하늘로 우르르
몰려가듯 획획 소리를 내다가 이윽고 추락한다.
발등거리 불에 비치는 바위는 마치 빛나는 흑요석인 듯 물기를 머금어 하냥 깊어 보인다.
측지 할 수도 뛰어 넘을 수도 없는 한계를 지닌 거대한 지리는 적막함으로
나에게 묻는 듯하다..치우야...치우야..
지리에는 현실을 도말하는 저 단조로움으로 부터의 자유가 있다.
아니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 자유함 수직으로 상승하는 선의 쭉 뻗은 높이의
무한함을 나는 나의 사진에 표현 하고 싶다.
자유로운 영혼.. 자유로운 시간. 죄를 벗어난 순수. 저 카리스의 신비함.
남종화의 농담과도 같은 짙은 묵향이 있는 사진...아 문자향이 있는 서권기가 있는 사진..
배낭의 무게가 30kg이 넘는다. 망바위를 지나자 한기를 느낀다.
처음 야간 등반을 하는 이가 있고 그는 저체온 증상을 보이는 듯 하다
그는 우모복도 없다. 법계사까지는 진행하기로 한다 .
비 속의 워킹은 체력의 소모가 더욱 심해 지는 법.
산죽 숲에서의 한 시간은 지치게 했다.
김승기 선생은 몸살이 있어서 속도를 붙이지 못하고 부은 편도로 야등을 하는 것이
부담이 된다. 김영은 잘 오른다..
로타리를 지나는 시간이 01시 물을 보충하고 법계사
산문에 서서 구수 회의를 한다. 일기 예보 08시에 개이는 것으로 예보 한다.
사진이냐 안전이냐를 결정해야 한다, 우리는 후자를 선택하고 법계사로 오른다
주승은 잠들었으리 .야밤에 깨울 수가 없어 대중방으로 승낙도 없이
들어가서 몸을 녹인다. 딴은 주지 스님과 내가 친분이 있어 한밤의 무례를
용서 하리라 믿는다. 02시 잠들어 인기척에 깬 것이 07시..
한 밤에 무뢰배들 같이 절간으로 들어온 것에 공양주 보살들이 놀란다.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큰 스님을 뵙자 아침공양을 하고 가라 하신다.
하늘이 개이고 비가 그친다. 공양을 다시 지어서 우리 일행이 호궤한 것이 08시 어름..
하늘이 푸르게 개이고 먼 산 그리매가 산에 잡힐 듯 끼끗하다.
고운 운해가 들어 오고 빛이 쏟아져서 운해가 눈부시다.
김 영은 사진의 욕망이 강하고 617의 긴 포맷이 웅장한 사진가다,
그는 사뭇 아쉬워 하다가 이윽고 웃는다. 사람이 귀한 것이고 사람이 우선인 것을
그는 안다. 그래서 타박 없이 저 황홀한 대자연의 향연을 눈으로 보는 것으로 족함을
..그것이 사람이 산인 이치이다..
공양을 하는 데 큰스님의 전갈이 왔다 .다실로 차를 마시로 오라고 하신다.
나머지 일행들은 먼져 출발 시키고 나와 김승기 선생만 주지 스님의 차실로 오른다.
새로 불사한 스님의 다실은 날렵하게 처마가 하늘로 솟아 오르게 한 맞배 지붕의
선이 고왔다. 노승은 새벽 우물의 물로 다기를 달구고
곧 내어 놓으신 옥로의 우롱차는 가히 명불 허전이었다.
탑파를 보다. 범종 불사에 나의 사진을 주조하는 일로 몇 차례 뵙고
천왕과 반야를 종에 조각 하는 일을 의논하다. 스님의 차실은 세존봉쪽으로
창이나 있는데 운해가 들어온 창 밖은 가히 선경이 아닐 수 없고..
나는 빨리 산을 볼려 하고 스님의 법문은 길었다.
모든 것을 살리는 일.. 모든 중생을 살리는 일..
법문은 현실세계를 벗어나지 않는 실용정신이 있었다
케이블카 문제로 많은 고심을 하신 듯 하다.
나는. 지리산꾼은 절대 반대 한다고 하고 스님의 의견도
산을 그대로 후세에 물려 주어야 한다고 한다.
위정자들은 산, 자연에 대한 도덕적 원근법을 알아야 한다
산문을 나서자 곧 마음이 바빠진다.
중봉에 있었더라면..속도를 내어 오른다.
멀리 무등도 보이고 먼 남해의 산들도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는 것이
산이 첩첩으로 겹처 보이는 능파가 온 것이다.. 산아 산아 어쩌란 말이냐..
나는 산의 신령한 기운이 전이 되어 신경을 흐르는 것을 즐기며 오른다.
산은 계곡과 숲과 작은 산들과 높은 대와 신령한 봉우리로 거대한 산군을 형상한다.
천왕봉에서 내려다 보는 지리는 마치 카라얀의 음악을 듣는 듯 웅장히 몰려 오다가
잔잔한 낮은 음이 곧 무너지듯 달겨 드는 정염의 능파가 있다,
산맥의 맥맥한 진동을 본다.
시공간을 압도하는 천왕의 기상 ,,“하늘이 울어도 울지 않는 뫼”라던
남명의 시는 빼어난 절구다..
늘 만면에 웃음이 가득한 강호원 고문님을 천왕봉 깔끄막에서 만나다.
김병태님 갑장 깡니님과 같이 산을 넘어 가시자, 천지님이 오시고..
지리99의 많은 분들을 뵙는다. 곧 조준 과 이광래 부이사장님 일행이 오신다 하고.
적막하던 지리가 갑자기 부산해지는 것 같다. 나와 김승기 선생과 김 영은 남릉으로
가서 젖은 행장을 가을 볕에 말리다.
도원경을 바라고 그 곳을 찿아간 많은 이들이 결국 귀착하는 곳이 마음의 비어 있는
청처일 것인데. 마치 불가의 십우도를 보는 듯 결국 그 허상으로부터 온 자유로움을
이 가을 남릉의 바위에 드러 누워 느낀다.
햇살이 따사롭고 부는 바람이 있어 사나이 비닐로 만든 집을 건드리며 지나 이는
이 적막한 시간. 상한 갈대를 꺽지 않고 꺼져가는 등불을 꺼지 않는 이의 손길을 느낀다..
오.지리여, 신이여.
내가 구하는 지혜는 이 삶의 무위로 부터 자유로와 지는 지혜는 멀다 ,
무명의 시간이 벌써 헤아리기 힘들어 늘 회한 하는 가엾은 영혼이
이 남릉의 바구 위에 누웠구나...
.
.
.
.
해거름에 강재이 사장님이 남릉으로 오르셨다.
강 사장님과 반가운 재회를 하고 곧 타프를 만들어 바람을 막는다.
어스럼이 내려 만찬을 시작 하다.. 강 사장님에게서 곧은 기업관을 가진
선량한 기업가의 풍모를 느낀다. 정담이 깊어 밤의 야기가 차가웠다.
김영이 하산 하면서 주고간 우모복으로 어한을 하다.
열 나흘의 달이 구름사이로 우리를 내려 보다가 숨는다.
갑자기 가스가 휘몰려 오기도 하고 칠선을 넘어온 바람이 우우
말을 달리는 듯 하다. 기온이 떨어져서 일찍 만찬을 파하다
일찍 잠자리에 든 김승기 선생께 날진통에 물을 덥혀 주고 약을 먹이다
편도가 붓고 몸살이 심하다 , 그 몸으로 밤새 비를 맞았으니..
아프면 오지 말 것을 그 몸으로 지리에 오르는 이 깊은 병을
이 역마살을 ..
열나흘
만삭의붉은 달이 내려다 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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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이 지리멸렬 해지고 딱히 가슴을 치는 애증도 없이 허허로울 때 마치
등을 기대듯이 저 영원으로 흐르는 듯한 시간 속에 솟은 산으로 도망하는 것이다.
현실로부터 또 인고의 시간으로 부터 해방을 선언하고 나만의
집을 짖고 그 속에 파 묻히려 한다.
나는 스스로를 일으키지 못하는 아나키스트의 애잔한 후예인지 모른다.
그 묽은 피가 있다 .아직 점철 되지 못한 설익은 상념과 정리되지 않은 무수한
사유의 끝은 저 지리의 단풍을 보아야 그 성정을 다할 듯 심장이 터질 것 같은
10월이 온 것이다..
시인 윌리엄 워드워즈는 무지개를 보면 가슴이 뛴다고 했지만
나는 비가 내리면 온 몸의 신경이 꿈틀거린다. 거대한 산맥이 가슴 속에 들어있어
그 산 그리매가 마치 나를 부르는 듯하다.
가을 비가 중산에 거세게 내린다. 우리 일행은 야간등반을 하여 중봉을 바라고
오르기로 한다. 딴은 비 내린 아침의 운해를 보려 함이다 .
찬 비를 맞고 공단원들이 지키고 있는 곳을 우회하여 용궁 식당뒤 산죽 숲으로 들어간
것이 밤 8시 판초 우의로 내리는 비를 감당하기엔 비가 거세다 . 중산에서 암자로 가는
길을 오른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간벌을 한 숲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인다.
산죽 숲이 키를 넘기고 비박 배낭을 메고 아름들이 나무를 타고 넘기를 한 시간여 만에
중산리 매표소에서 겨우 50m를 벗어난 도로로 탈출 한다,
베어 눕힌 나무 등걸에 걸려 넘어져서 허벅지에 상처가 깊다.
사는 것이 그 삶이 단조롭고 평면적인 것을 부정하는 이들이 있다 .
지리를 신앙인 듯 오르는 이들 . 나는 신이 창조하신 이 대자연의 신비를 보려 하는
산악 사진가가 된 것이 이 평면적인 사는 것의 바탕에 한획의 삐침을 한 난을 치듯이
오히려 일탈을 즐기려는 사시(斜視)를 가진 자인지 모른다.
칼 바위로 가는 숲 길은 원시의 본능을 일깨운다. 후득후득 떨어지는 빗물은 마치 여름날
조리개로 뿌리는 듯 하다. 바람이 거세고 그 바람에 연약한 잎들이 하늘로 우르르
몰려가듯 획획 소리를 내다가 이윽고 추락한다.
발등거리 불에 비치는 바위는 마치 빛나는 흑요석인 듯 물기를 머금어 하냥 깊어 보인다.
측지 할 수도 뛰어 넘을 수도 없는 한계를 지닌 거대한 지리는 적막함으로
나에게 묻는 듯하다..치우야...치우야..
지리에는 현실을 도말하는 저 단조로움으로 부터의 자유가 있다.
아니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 자유함 수직으로 상승하는 선의 쭉 뻗은 높이의
무한함을 나는 나의 사진에 표현 하고 싶다.
자유로운 영혼.. 자유로운 시간. 죄를 벗어난 순수. 저 카리스의 신비함.
남종화의 농담과도 같은 짙은 묵향이 있는 사진...아 문자향이 있는 서권기가 있는 사진..
배낭의 무게가 30kg이 넘는다. 망바위를 지나자 한기를 느낀다.
처음 야간 등반을 하는 이가 있고 그는 저체온 증상을 보이는 듯 하다
그는 우모복도 없다. 법계사까지는 진행하기로 한다 .
비 속의 워킹은 체력의 소모가 더욱 심해 지는 법.
산죽 숲에서의 한 시간은 지치게 했다.
김승기 선생은 몸살이 있어서 속도를 붙이지 못하고 부은 편도로 야등을 하는 것이
부담이 된다. 김영은 잘 오른다..
로타리를 지나는 시간이 01시 물을 보충하고 법계사
산문에 서서 구수 회의를 한다. 일기 예보 08시에 개이는 것으로 예보 한다.
사진이냐 안전이냐를 결정해야 한다, 우리는 후자를 선택하고 법계사로 오른다
주승은 잠들었으리 .야밤에 깨울 수가 없어 대중방으로 승낙도 없이
들어가서 몸을 녹인다. 딴은 주지 스님과 내가 친분이 있어 한밤의 무례를
용서 하리라 믿는다. 02시 잠들어 인기척에 깬 것이 07시..
한 밤에 무뢰배들 같이 절간으로 들어온 것에 공양주 보살들이 놀란다.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큰 스님을 뵙자 아침공양을 하고 가라 하신다.
하늘이 개이고 비가 그친다. 공양을 다시 지어서 우리 일행이 호궤한 것이 08시 어름..
하늘이 푸르게 개이고 먼 산 그리매가 산에 잡힐 듯 끼끗하다.
고운 운해가 들어 오고 빛이 쏟아져서 운해가 눈부시다.
김 영은 사진의 욕망이 강하고 617의 긴 포맷이 웅장한 사진가다,
그는 사뭇 아쉬워 하다가 이윽고 웃는다. 사람이 귀한 것이고 사람이 우선인 것을
그는 안다. 그래서 타박 없이 저 황홀한 대자연의 향연을 눈으로 보는 것으로 족함을
..그것이 사람이 산인 이치이다..
공양을 하는 데 큰스님의 전갈이 왔다 .다실로 차를 마시로 오라고 하신다.
나머지 일행들은 먼져 출발 시키고 나와 김승기 선생만 주지 스님의 차실로 오른다.
새로 불사한 스님의 다실은 날렵하게 처마가 하늘로 솟아 오르게 한 맞배 지붕의
선이 고왔다. 노승은 새벽 우물의 물로 다기를 달구고
곧 내어 놓으신 옥로의 우롱차는 가히 명불 허전이었다.
탑파를 보다. 범종 불사에 나의 사진을 주조하는 일로 몇 차례 뵙고
천왕과 반야를 종에 조각 하는 일을 의논하다. 스님의 차실은 세존봉쪽으로
창이나 있는데 운해가 들어온 창 밖은 가히 선경이 아닐 수 없고..
나는 빨리 산을 볼려 하고 스님의 법문은 길었다.
모든 것을 살리는 일.. 모든 중생을 살리는 일..
법문은 현실세계를 벗어나지 않는 실용정신이 있었다
케이블카 문제로 많은 고심을 하신 듯 하다.
나는. 지리산꾼은 절대 반대 한다고 하고 스님의 의견도
산을 그대로 후세에 물려 주어야 한다고 한다.
위정자들은 산, 자연에 대한 도덕적 원근법을 알아야 한다
산문을 나서자 곧 마음이 바빠진다.
중봉에 있었더라면..속도를 내어 오른다.
멀리 무등도 보이고 먼 남해의 산들도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는 것이
산이 첩첩으로 겹처 보이는 능파가 온 것이다.. 산아 산아 어쩌란 말이냐..
나는 산의 신령한 기운이 전이 되어 신경을 흐르는 것을 즐기며 오른다.
산은 계곡과 숲과 작은 산들과 높은 대와 신령한 봉우리로 거대한 산군을 형상한다.
천왕봉에서 내려다 보는 지리는 마치 카라얀의 음악을 듣는 듯 웅장히 몰려 오다가
잔잔한 낮은 음이 곧 무너지듯 달겨 드는 정염의 능파가 있다,
산맥의 맥맥한 진동을 본다.
시공간을 압도하는 천왕의 기상 ,,“하늘이 울어도 울지 않는 뫼”라던
남명의 시는 빼어난 절구다..
늘 만면에 웃음이 가득한 강호원 고문님을 천왕봉 깔끄막에서 만나다.
김병태님 갑장 깡니님과 같이 산을 넘어 가시자, 천지님이 오시고..
지리99의 많은 분들을 뵙는다. 곧 조준 과 이광래 부이사장님 일행이 오신다 하고.
적막하던 지리가 갑자기 부산해지는 것 같다. 나와 김승기 선생과 김 영은 남릉으로
가서 젖은 행장을 가을 볕에 말리다.
도원경을 바라고 그 곳을 찿아간 많은 이들이 결국 귀착하는 곳이 마음의 비어 있는
청처일 것인데. 마치 불가의 십우도를 보는 듯 결국 그 허상으로부터 온 자유로움을
이 가을 남릉의 바위에 드러 누워 느낀다.
햇살이 따사롭고 부는 바람이 있어 사나이 비닐로 만든 집을 건드리며 지나 이는
이 적막한 시간. 상한 갈대를 꺽지 않고 꺼져가는 등불을 꺼지 않는 이의 손길을 느낀다..
오.지리여, 신이여.
내가 구하는 지혜는 이 삶의 무위로 부터 자유로와 지는 지혜는 멀다 ,
무명의 시간이 벌써 헤아리기 힘들어 늘 회한 하는 가엾은 영혼이
이 남릉의 바구 위에 누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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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거름에 강재이 사장님이 남릉으로 오르셨다.
강 사장님과 반가운 재회를 하고 곧 타프를 만들어 바람을 막는다.
어스럼이 내려 만찬을 시작 하다.. 강 사장님에게서 곧은 기업관을 가진
선량한 기업가의 풍모를 느낀다. 정담이 깊어 밤의 야기가 차가웠다.
김영이 하산 하면서 주고간 우모복으로 어한을 하다.
열 나흘의 달이 구름사이로 우리를 내려 보다가 숨는다.
갑자기 가스가 휘몰려 오기도 하고 칠선을 넘어온 바람이 우우
말을 달리는 듯 하다. 기온이 떨어져서 일찍 만찬을 파하다
일찍 잠자리에 든 김승기 선생께 날진통에 물을 덥혀 주고 약을 먹이다
편도가 붓고 몸살이 심하다 , 그 몸으로 밤새 비를 맞았으니..
아프면 오지 말 것을 그 몸으로 지리에 오르는 이 깊은 병을
이 역마살을 ..
열나흘
만삭의붉은 달이 내려다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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