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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따는 길............(무박 화대 종주 그 먼 길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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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는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먼 길을 가는 지친 산객을 즐겁게 한다.
붉는 동자꽃. 물봉선 범꼬리와 청초하여 울어 버릴것만 같은 모싯대. 
하늘말 나리의 강열한 붉은 노랑과 산수국과 가을 꽃인 쑥부쟁이와
산오이풀 지리터리풀.. 일월 비비추와,용담의 짙은 보라색 꽃잎도 안개 속에 피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천상의 화원을 걷는다.. 잠과 피로와 허기가 일정한 주기로 
반복되다가 어느 순간부터 쇄락한 기운이 온몸에 뻗친다.. 
산과 하나가 되는 순간이 온 것이다.
이런 현상을 어느 책에선가 읽은 것 같은데 기억 할 수없다..
07시25분 벽소령도착 하다. 

선비샘 09시 06분 도착 식수 보충 후 세석을 바라고 간다.
지원조로 오셨던 물깃선배님이 세석에서 백무동으로 하산하신다. 
후배들 보고 싶어 여기까지 동행해 주시고 나머지 길의 격려를 하시고 
가신다.11시 세석 통과 카이 상황 실장으로부터  심마니님은 현재 천왕봉 
도착이라는 전화를 받는다 . 거북이와 설화님은 통신 불능으로 현위치 파악불가
현재 지칠대로 지친 우리 대원은 세석 데크에서 약식으로 점심을 먹는다 
약 3시간의 시간차가 난다. 심마니님의 주력에 기가 죽는다 
우찌 저리 빠를 수가 있단 말이가..세석 산장을 넘는 운무가 아름답다 
나는 가을 영신대에서 비박할 꿈을 꾼다. 겨울 얼음이 얼면 청학 연못의 얼음장 위에서 
비박을 하리라 눈이 내리는 지리의 밤을 상상 하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진다.
겨울을 기다린다. 





8월의 햇살이 뜨거워 지고 있다 .
12시 30분 장터목도착 40분 출발
12시 40분 현재 거북이 천왕봉. 심마니 써리봉 통과하다 
식수 보충 후 선두와의 간격을 생각하여 쉬지 않고 출발한다, 
통천문을 지나고 암릉구간을 오른다. 체력은 최저점을 오락 가락 한다. 
암벽을 하는 산빛님과 산새님이 설악과 인수봉 암장 이야기를 하다.
해벽.. 나도 오르고 싶어진다.

여성 클라이머 산새님이 설악에
“별을 따는 소년들“이라는 루트가 있다고 한다.
너무 감성적인 이름이었다. 
청년 조준과 산새님이 시간차를 두고  나에게 하였던 질문 ..
 “ 왜 이렇게 힘든 산행을 하느냐” 던 
그 질문을 천왕봉 사면에 붙어 깨닫는다.
 

마치 수도자가 큰 깨달음을 얻어 사물을 밝게 보듯이 
이 고행과도 같은 산행을 하는 것을 요약 할 수 있었다
 
산새님.. 청년 조 준님.. 
가슴속에서 언어로써 형상되어지지 않은 뜨거운 이유..
그렇다. 이 길은 별을 따는 길이다,,
내가 산을 오르는 것은 가슴속에 있는 저 이상의 별을 그리는 것이다. 
피곤한 손과 연약한 무릅을 일으켜 세우고 곧은 길을 만들어
저는 다리로 하여금 어그러지지 않고 고침을 받게 하는 저  다윗의 길.
나는  사라지지 않는 지혜를 구하기 위하여 이 거대한 산을 오르는 것이다.

1시 50분 천왕봉 도착하다
구절초와 쑥부쟁이와 산오이풀이 피었다. 
천왕봉엔 벌써 가을이 온것이다.


중봉 사면에 핀 천상 화원의 꽃 길에서 우리는 소년의 가슴이 된다.
인간에게 절대 미감을 허여한 신에게 그 정밀한  창조물에 감사한다.
써리봉 도착 14시 57분 치밭목 도착 15시48분,
치밭목 산장 민 대장이 끓여 주는 커피 한 잔과 
산 빛님의 미숫가루를 먹고 곧장 출발 한다 
소나기가 오는지 먼 곳으로 부터 천둥 소리가 들린다. 
이윽고 빗방울이 떨어지고 우리는 숲속으로 뛰어 들듯이 간다. 
숙명처럼 가야하는 길이다. 하산 예상 시간 3시간  대원사 하산로는 
지루할 정도로 길었다. 

잠들지  않고 16 시간 째 걷고 있다.
지난 봄 부터 얼마나 걷고 싶어 했던 길인가?
산길의 흐름를 따라 혈관의 피가 맥맥히 뛰는 것을 느낀다.
절대자의  부드러운 손길이 이 숲에 있다.


많은 상념들이 오간다. 그 동안 살아온 것의 허망함과 회오가 끝이 없다.
헛된 꿈을 위하여  신기루 같은 것을 잡기 위하여 간뇌를 소진한 숱한 날들..
그 가버린 죄의 날들,, 나는 숲에서 온유를 배운다.

산죽 숲과 좁은 길들을 거쳐서 간다. 
이제 산에 동화되어 피로감은 없어지고 
쇄락한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이런 현상을 처음 경험해 본다 
극한 체력의 소모를 겪고 난 후 회복되는 이런 것을 산 오르가즘이라 칭하자 
이런 현상이 짧게 반복되었는데 이젠 지속적으로 계속된다. 
부디 이길의 끝까지 계속되길 바란다.
새 힘이 솟는  이 현상을 무었으로 설명해야 할까.
독수리가 새 날개가 나듯이 .. 나는 간다..

산 빛선배님과 산새, 조준은 뛰어서 하산하고. 
나는 고즈넉한 산을 즐기며간다. 무릅을 보호하는 것 특히 하산 길을 신중히
해야 하는 것을 안다 .무릅을 다치면 산악 사진가로써의 생명은 끝나는 것이기에 
촬영 장비와 비박 장비를 지고 다니는 나는 특히 무릅에 예민하다.

카이 상황실장이 우리의 종주 하산 파티를  준비 한다고 했다 .
그의 부인 물푸레님은 야생화 전문가이다, 그녀는 감성적인 산꾼이다. 
지금은 무릅 재활을 위하여 2년여 동안 지리에 들지 못하였는데 최근
산행을 시작했다.  두 분다 심성이 곱고 남 주는 것 좋아 하는 성품이라
우리 진주팀의 식량 창고와 온 갖 허드레한 일을 즐겁게 해 주시는 이들이다.
지리의 고황을 앓는 이들의 정을  누가 알리 
그의 눈 빛만 보아도 서로의 병을 알아 본다.

산이 있어 행복한 저 지독한 쌔디즘,..
산이 있어 자유로운 그대 아나키스트들...

요쯤에서 심마니님의 유머 한토막,,

카이는  행복하다. 
처 갓집이 몬사나. 처가에 유자 나무가 없나.
물푸레가 야생화를 몬키우나. 글을 몬 써나 . 돈을 몬 버나 .
노래를 몬 부리나..해장국을 몬 끼리나. 아를 몬난나...

거북이는 행복하다.
처가가 몬사나. 처가에 빛이 없나.
설화가 달음박질을 몬하나. 설화가 몬생깃나. 
처가에 능금 나무가 없나..아를 몬 난나

객꾸이는 행복하다.
처가에 배(船)가 없나. 인물이 몬생깃나.  처가가 몬사나. 
처가에 빛이 없나. 꼬막 밭이 엄나.
마누라가 이단 옆차기를 몬하나. 아를 몬난나...  

객꾸이 어부인은 태권도 고단자이다.
객꾸이가 말 안들어모 수시로 옛날 실력이 나오겠지요?
.하 하 

산의 흐름이 부드러워지고 고도감이 줄어든다  
고도가 급히 떨어지는 고개를 지나이자 감나무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하산지점이 가까운것 같다. 20여분을 진행하자 철조망이 보이고 
유평 하산로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온다.. 
18시 08분  드디어 나는 19시간 30분을 걸어서 
드디어 나는 화대 종주의 대미를 본 것이다.. 


대원사 주차장으로 이동 한다 .
그 곳엔 이미 심마니님 형수님과 물푸레와 카이 상황실장님이
진수 성찬을 준비 해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감동적인 만찬의 행복함을 주심을 감사드린다.
그 따뜻한 산정을 누가 알리오.

이 길을 가는 동안 많은 분들의 성원이 있었다. 
유키 부부가 같이 못해서 아쉬웠다. 많은 준비를 했었는데.
시방 차마 고도를 걷고 있을 씰데 없는 부채도 보고 싶다.
그와 도상에다 스케일로 직선을 그어서 꼭지점을 가는 
천왕 반야 등반을 기획 했었는데 심싸부도 동의하므로  
하로가 오면 그 길의 가능성을 보아야겠다.

나는 꿈을 꾼다. 길 없는 길을 가는 꿈을 저 산
저 지리의 심맥의 박동음을 듣는다..

치우야 치우야..산이 부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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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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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조/윤산님의 댓글

  우선 이사장님의 산행을 무사히종주하였음을 축하드립니다.
물론건강하시겠지요.
이사장님의 인내심과 체력에 존경스럽습니다. 한편부럽기도 하구요.
안녕하세요.  전날 촬영을 함께했던 박유조입니다.
초면에 결레는 없었는지요?  여러모로 감사했습니다.
염치없지만 다음에 또함께할수있는 기회가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참 김승기 이사님에게도 감사드리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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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안/빛누리님의 댓글

  산을 동경하는 그 마음과는 달리 육체는 자신과의 부단한 싸움을 계속하여야만 하는 고단한 여정임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군요.!!
그리고 그 고단한 육체적 피로는 단시간의 휴식으로 시원한 산들바람에 땀방울 식듯이 사라져 뒤돌아서서 다시금 산을 동경하게 만드는 마약과도 같다고나 할까요!!!...정말 훌륭하십니다...그리고 준님도...
산을 향한 끝없는 동경과 열정에 찬사를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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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행훈/仁 峰(인봉)님의 댓글

  산에 대한
대단한 열정과 체력
그리고 철학에 감복합니다.

지난 유월에
지리종주하며 느꼈던 고통과 갈등
그리고 완주한 후에 희열이 교차를 하는군요.

또, 사투리를 글로 보는
난해함이 소리내어 읽으니
재미가 제법 맛깔스럽고 솔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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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해사랑님의 댓글

  ^^*
종주를 축하드립니다.
무한히 샘 솟는 그 체력이 부럽습니다.
이번 휴가(지난주 토요일 부터...) 설악 공룡을 담으려 했건만 갑자기 일이 있어 휴가도 반납(?)한 채 삼실에서 개기고 있습니다.
저는 특히 혼자 야간 산행을 즐기는지라 자신과의 싸움을 자주 하는편입니다.
가끔씩 되내이는 질문.
이 깊은 산속에서 왜이런 고생을 사서하는지?
하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여명과 일출
또한 자기자신과의 홀로 싸움에서 이겼다는 성취감은 무엇과 바꿀 수도 없는 희열을 주더군요.
세상 어떠한 역경이 와도 이겨낼 것 같은 자신감과 더불어...

이사장님의 심오한 철학과 시적 감성이 돋보이는 멋진 산행기에 빙그레 대리 만족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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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호님의 댓글

  이사장님 대단 하십니다 어쩜 지리를 내집 넘나들더시 다니시니
태극종주에 지리종주에 이제는 지리를 수도없이 오러니
기록과 횟수에 비중을 두어야 할판 그리고 중간 중간에 재미있는 글로써
입체감있게 표현을 해주어서 정말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저도 대간 마치며 도전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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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호/정산님의 댓글

  혹시나 하는 바램으로 만나길 기대했었습니다.
성삼제에서 3시가 약간 넘어서 산행을 하여 안개낀 노고단에서서 혹시나 지나가시지 않나
하였는데 ... 이미 지나가시고난 다음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지리산 종주 끝에 이사장님의 체력에 감탄하였습니다.
비록 카메라배낭을 메고 종주를 하였지만 버벅거리며 종주를 하였는데,
무박으로 주파하신 이사장님의 체력에 다시한번 감탄합니다.
수고하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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