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山을 오르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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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한 산이 중1 겨울에  산악회 활동하는 형 따라 무릎까지 빠지는 눈속을
검정 운동화신고 따라 갔던게 처음인것 같다
그후 산행은 목적에 따라 변해 간다
나이 조금 더 들어서는 야외 전축 짊어 지고 A텐트에서 꼼지락 거릴라고 올랐고,
불혹이 가까워서는 세상 하 수상해서 도피처로 찾았던 산이, 이제는 완전히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어쩌다 접한 산 사진에 매력에 미쳐가고 휴일을 집에서 보낸적이 아예 없다

이번 설 연휴는 중간에 설이 끼여있어 조상님들에게 죄짖고 마나님에서 손 발되게 빌어
배낭꾸려 도망친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

벽무동으로 오르는 이 길이 쉽지만은 않다
4일치 먹거리는 배낭에 가득하고 안 얼어 죽을려고 하나씩 주어담았던 옷 가지들이
이제 어께를 짖눌러 온다
일몰 보려면 서둘러야 하는데 발 걸음은 더뎌지고 가슴까지 차오르는 숨은 한계에 온듯하다
이제 이 무게를 감당 하기에는 역부족이지 않나 쉽다

장터목 대피소 가쁜 숨 몰아 쉬고 들어서니 울산에서 온 해동이와 부산의 강병우님이 있다
오후 하늘은 잔뜩 찌뿌리고 눈만 내린다
어차피 틀린 일몰 촬영이니 만찬이나 즐기자!
키조개 사브사브 해서 돌리는 술잔이 어느덧 밤 깊어 가고 내일 아침 상황 눈으로 그려 본다
오늘 아침만은 더 특별 하기를 기대하며 눈 비비지만 밖을 보니 아닌듯 싶다
제석봉으로 올랐지만 각자 생각하는것이 달라서인지 포인트 찾아 흩어진다
하늘은 열릴듯 말듯 애간장 테우고 그렇게 무심하게 시간만 흐른다
오늘 하루도 별 소득없이 지나 가나 보다
오후 되니 광주에서 이상권님이 올라 오고 서울에서 이광래님이랑 햇살님이 오신다
산상 에서의 만남이란 반갑기 그지 없다, 약속은 하지 않았지만 목적이 같기 때문이다
두분은 중봉으로 가신다고 넘어 가시고 남은 우리는 할 일 없이 또 어제 저녘에 했던 목 운동 시작한다

새벽을 열고 중봉으로 향한다, 우리가 처음 러쎌 하고 오르는 발이 무겁다
어제 밤새 내린 눈은 무릎까지 빠지고 칼 바람 만 불어 자라 목 하고 천왕봉 올라 가슴으로 표지석 안아본다,
올해는 다 무탈하고 행복해 질수 있기를 마음으로 빌면서,
천왕봉에서 중봉길로 들어서니 가슴 까지 눈이 차 오른다
북 사면에 바람까지 가세하여 쓸어 모아 두었다
뒤 돌아서 천왕 동릉 바람 막이에서 기상 살피지만 하늘은 오늘 아침도 기회 주시지 않을듯 쉽다
통천문에서  감투봉 앞에 두고 한 없이 기다린다
작년 그 장관은 아니지만 하늘만 열어 준다면 좋은 그림 될듯도 싶다
추위에 코 끝도 아려 오고 발은 진즉 남의 발 되었지만 지루한 기다림에 끝이 언제일지 모르겠다
잠시 잠깐이라도 보여준 하늘이 고맙기도 해서 샷터 눌러 본다
목적했던 사진이야 안되었지만 ,하얀 눈 세상에 내가 머물고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 하다
제석봉으로 돌아와 부족 하나마 몇 컷 하고 또 하루를 보낸다

이렇게 끝나나 보다
3박 4일, 일정을 별 무 소득으로 보내고 내려온다
오르면서는 기대 하며 오르고 하산 할때는 아쉬워 뒤돌아 봐 지는 이 고행 길을 내 스스로 멈출수 있을지....

-또 하늘 쳐다 본다-
기상대도 들락 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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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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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기님의 댓글

  부이사장님의 산행기를 몇년전부터 애독하여 왔지만 이처럼 애잔하게 감동을 주는 산행기는 오랜만입니다.
엄동설한에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을 들어서는 이들의 목적은 돈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고... 오직 미친 자들의 정열뿐일텐데...
미친 자들이 3박4일을 보내면서 보고, 듣고 느낀 감동을 편하게 컨닝으로 간접체험합니다.
부이사장님을 비롯하여 여러분들께서 대신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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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섭님의 댓글

  저는 하산하고 나서  하룻밤 자고  곧 바로 짐 싸서
영신대 비박 갔다가 어제 내려 왔습니다..
영신대 밑에 물이 없어서 대성폭포 까지 물떠러 내려 갔다가 거의 죽을뻔 했습니다.

눈이 좀 많이 내렸으면 ..
기온이 더 내려 갔으면 하고
 기상청 주간예보만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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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옥님의 댓글

  아이구 산행기를 읽어가는 소인 가슴이 저려옵니다
그러면서도 이와중에 장터목 한모퉁이의 만찬장이 그리워진다는...ㅎㅎ

늘 안전산행 잊지마시고, 올해 멋진풍광 꼭~~ 만나시길 기원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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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길열/강산에님의 댓글

  애고 내 코, 발끝이 시린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정말 내가 산행을 하는 것처럼 대리 만족을 해 봅니다.
칼바람 속에서 한 컷을 위하여 추위와 싸워야하는 모습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올해는 더 좋은 산행 더 많은 작품이 기다리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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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찬님의 댓글

  영신대에서 대성 폭포가 어디다고 갑니까?
차라리 세석이 훨씬 편하지요
겨울에 그곳은 안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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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래님의 댓글

  같이 장터목에서 지냈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이번 반야에서 환상의 대 운해를 만나셨다는데 ..  발리 보고 싶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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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우님의 댓글

  3박4일 동안 이선생님과 즐거운날이었습니다..반야 대박 축하드립니다...
키조개 샤브샤브와 푸짐한 만찬이 설 음식보다 나았습니다..
감사드리며 또산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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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june님의 댓글

  어제 저녁 식당에서 밥을먹다 전북은행 달력을 보았는데 선배님에 사진이 있어서 한참을 감상하였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히 사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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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호님의 댓글

  명절날 조상님을 뒤로하고 지리에 오른 산행기를 보니
누가 감히 이런 일을 하겠읍니까 대단하고 고생 하신 좋은작품 기대 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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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흥빈/山 情님의 댓글

  삼박사일 동안의 지리산 멋나는 겨울 산행길 새로움을 한 층 더하신 것 같습니다.
설경의 사진 참으로 아름답게 감상합니다.
앞으로 즐겁고 보람되고 황홀한 산행과 좋은 작품 감상의 기회를 더욱 많이 주십시요..
늘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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