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어 뭐 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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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결혼하라는 어머님에 성화가 있었던 기억도 점점 멀어져가고...

이도 저도 다 버리고

하고 있는것이 사진...

성질머리가 못 되먹어서 하고 싶은건 해야하는 성질 못죽이고 살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데...

벌이는 꾸준해 졌지만...

필름 값에 기름값에

장비 감가삼각하니 통장엔 항상 100만원도 남지 않아있고...

세무서에선 예전 스튜디오 운영하던때의 부가세를 내지 못해서 독촉전화가 온다...

혼자서 자취방에서 궁상맞게 쌀을 끓여 쭈그려 김치랑 밥을 먹으면서도...

찬을 넣을때 냉장고속 싸여있는 필름들을 보면 내 왜 이리 사는가?  의문이다...

기름 때가며 촬영지를 향할때도 그렇한 물음은 계속되며...

30-40kg 산장비와 부식 촬영장비를 지고 산을 오를때는 급기야

"이 개짓을 왜 하고 있나?" 싶으며

보장되지 않은 별사진을 돌릴라치면  35mm로 돌려도 될놈으것을 욕심 부린다고 한컷에 이만원 다되는 필름으로 돌리고 있냐?라는 물음이 생긴다.

그런데 가장큰 문제는...

난 머리가 나쁘다.

쉽게 말하자면 아메바 유글레나 촌충 미토콘드리아 히드라 머 그런 단세포다...

게다가...

이런 물음들과 고민들을 자꾸 잊게 만드는건...

고생 고생해서 찍어놓은 필름을 어딘가에 처박아 뒀다가 현상소 보내 놓고 잊고 있다가 돌아온 사진...

이런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전에 의문들은 이미 잊은지 오래고...

사진을 보며 내 머리속엔 오직 한 문장만 떠오른다...

"난 니가 하늘을 우러러 조금도 부끄럽지 않다... 난 최선을 다했고 부족할지라도 니가 자랑스럽다."


촬영 정보
- 카메라 기종 : 박석기 선생님 핸드메이드 에보니 5"x8"
- 렌즈 기종 : sa 72 xl
- 사용 필름 : 벨비아 100
- 현상 데이터 : 포토피아 노말
- 촬영 장소 : 지리산 제석봉 고사목지대
- 스캐너 : v700
- 기타 특수 필터 및 악세서리 정보 : 센터를 끼우고 촬영한것으로 기억하는데 주변부 비테팅이 심합니다.


+나중에 ^^ 복사해둘곳이 있어서 경어체를 사용하였습니다.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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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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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찬님의 댓글

  그 바람 속에서도 별은 돌아갔구먼,

열심히 하다보면 (사진도,생활도) 끝이 보일거구먼,

아직 젊은께, 내가 자네 나이만 묵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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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기님의 댓글

  대단한 열정의 소유자입니다.
이 열정을 그대로 쭈~욱 이어 간다면....
언젠가는 원하는 그림을 그릴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조금은 여유롭게~
조금은 편안하게~
조금은 지나칠수도 있게....

*** 72mm 5*8"에서 비네팅은 정상입니다.  f22에서 이미지 써클이 약간 모자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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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호님의 댓글

  동감 가는 부분이 많아 저도 자꾸 개얼리 지는것 같아 걱정입니다
이러지 않기 위해서는 일단은 산을 자주 가야 상항을 보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할텐데 하고 생각 합니다 약한 모습 금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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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길열/강산에님의 댓글

  누구나 공감가는 글 입니다.
몇번이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 보면 개인적 답이.....

별 괘적이 선명하한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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