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탕 히말라야-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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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일차-5월 2일/강진곰파-라마호텔-밤부
Kyangjin Gompa-Lama Hotel-Bamboo
밤부까지 하산길
오늘은 고도를 3,730미터에서 1,970미터까지 1,860미터나 내리는 날이다. 어제의 트레킹으로 입술이 퉁퉁 부어올랐지만 밤새 화끈거리고 쓰라리던 얼굴은
아침이 되니 좀 가라앉았다. 어깨 통증은 여전하지만 트레킹 시작하자마 감기가 사라졌고 트레킹 이틀 째 먹은 닭백숙은 지난 석 달 동안 나를 괴롭히던
이유 없는 오한과 식은땀을 말끔히 사라지게 했으니 이게 축복이 아니고 뭔가. 매일 힘든 트레킹으로 몸은 피곤하지만 고맙고 고마운 일이다.
랑탕에서의 마지막 식사, 동기들의 배려로 ‘통닭 프라이’을 두 마리나 먹었고 오 대장이 손수 타 주는 커피까지 한 잔 했다. 박형도 밤새 기력을 회복했다.
다행한 일이다. 스틱체조 후 07:30분 출발- 쾌청한 날씨에 기분 좋은 기온.
한참 내려가다 뒤돌아보니 체르코리는 엊그제 올 때처럼 다시 후줄근하고 썰렁하다. 그래, 하얗고 아름다운 체르코리는 어제 내가 올라가며 사진을 찍던
바로 그때뿐이었어. 어제 우린 얼마나 큰 행운을 잡은 것인가.
출발 30분이 지나자 하늘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따가운 햇살이 사라지니 살 것 같다.
09:45분, 랑탕에 도착. ‘SHREE NEPAL NATIONAL PRIMARY SCHOOL’이라는 국립초등학교를 방문해서 혜초에서 준비한 학용품을 전달했다. 학생들을
보고 싶었는데 마침 방학이어서 학생들이 없다고 한다. 여기서도 부자들은 자식을 모두 도시의 좋은 학교에 보내고 가난한 집 아이들만 이 학교에 보낸다고
한다. 배우지 않으면 잘 살 수 없는데 부익부 빈익빈은 여기라고 다르지 않다.
흐린 날씨로 모든 풍경이 플랫하다. 엊그제의 풍경과는 큰 차이다. 10:20분 엊그제 ‘영정사진’을 촬영했던 곳을 지나고 12:05분엔 고라타벨라를 통과해 숲길로
들어섰다. 좀 더 숲길을 내려가는데 어제의 그 조리원이 시원한 차를 가지고 나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물을 많이 마시는 나는 그런 그가 참 고맙다.
12:45분, 리버사이드에 도착했다. 우선 신과 양말까지 벗고 차가운 물에 발을 씻어 발을 좀 쉬게 했다. 어제의 강한 자외선으로 눈물이 자꾸 나오는데 눈물을
닦으면 눈 주위가 쓰라리다. 며칠 지나면 낫겠지. 오늘의 흐린 날씨가 다행이다.
점심식사에 작은 게조림이 나왔다. 그 맛으로 밥을 맛있게 먹었다.
13:35분 출발-
14:40분 라마호텔이 도착해서 잠시 휴식. 비가 올듯한 하늘.
림체를 지나서 비를 만났으나 잠시.
16;25분 오늘의 목적지인 밤부에 도착하자마자 조리팀이 뜨거운 밀크티를 내온다. 이번 조리팀은 정말 최고다~.
저녁식사엔 닭도리탕이 나왔다. 감자를 넣고 만든 제대로 된 닭도리탕이다. 밥 한 그릇에 닭도리탕 한 그릇 반이나 먹었다. 롯지 텃밭에서 가꾼 상추가 나왔는데
된장 없이 그냥 먹어도 맛있어서 모두들 잘 먹는다. 그런데 식탁 위에 식탁보를 덮고 다시 개인당 30~40cm쯤 되는 비닐식판을 깔고 거기에 밥 국 수저 등을
놓는데 벌써 며칠 째 이동을 했는데도 수박 그림이 있는 그 비닐식판이 어느 식당이나 똑 같아서 랑탕은 식당에서 모두 같은 걸 깔기로 했느냐고 다와에게
물어봤더니 식탁보는 물론 비닐식판도 모두 우리 조리팀이 가지고 다니는 거라고 한다. 그랬구나, 우리 밥상 깨끗하게 차려주려고 스태프들은 그걸 트레킹
내내 가지고 다니는 거였구나... 이건 분명 오은선 대장 덕분이다. 쿰부에서도 안나푸르나에서도 이런 일은 없었다.
하늘이 맑게 개이고 별이 떴다.
랑탕콜라를 흐르는 물소리, 계곡을 타고 흐르는 산들바람이 너무나 달콤하다. 어제의 고지대에서 오늘 1,860미터나 낮은 지대로 오니 컨디션이 좋은지 몇몇
동기들은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어제 강진곰파에서는 해가 지기도 전에 싸늘했는데 여긴 전혀 그렇지 않다.
롯지 마당에서 별을 몇 컷 촬영했다.
강진곰파의 아침
밤부까지 계속 걷는다.
이렇게 정겹고 아름다운 풍경이 대지진으로 모두 사라졌다는 게 너무나 안타깝다.
초등학교에 들러 준비해 간 학용품을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