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탕 히말라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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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일차-428/샤브루베시-밤부-라마호텔
Syabru Besi-Bamboo-Lama Hotel


바람 한 점 없이 랑탕콜라 물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아침, 좀 일찍 일어나 샤브루베시의 아침 풍경을 스케치했다. 해가 들지 않는 이른 시간의 빛은 강한 

콘트라스트의 한낮보다 고즈넉해서 사실적인 묘사에 제격이다. 그러나 역시 몸이 안 좋아 약간 걸으며 사진을 찍는데도 현기증이 나고 힘이 빠진다

차차 좋아지겠지. 오고 싶어 상사병에 걸리고 목을 매던 히말라야에 왔으니까

간밤에 오한과 식은땀으로 침낭이 좀 젖었지만 그것도 차차 좋아지겠지.

07:00 출발, 이제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긴 출렁다리를 건너 랑탕콜라를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금방 만난 작은 마을에선 종교적인 의식인지 

생소나무 등을 태워 연기를 내고 있었는데 냄새가 아주 근사하고 연기에 싸인 풍경이 좋아 빠르게 몇 컷을 계속해 담았다. 이런 느낌의 풍경은 늘 순식간이다.

 

랑탕계곡은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곳곳에 붉은 색 랄리구라스가 요염한 자태로 우리들을 맞이한다. 며칠 전 많은 비가 왔다는데 그래서 계곡의 물이 많은가 보다.

하늘은 쾌청, 어제의 뿌연 하늘과는 딴 세상이다.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걷고 또 걷는다. 땀을 흘리고 또 물을 마시며 랑탕계곡을 거슬러 오른다. 계속되는 상행 숲속 길. 급경사를 올라갈 때 앞에 멘 벨트팩이 

허벅지에 걸려 불편하고 내려갈 땐 가려서 발아래가 잘 보이지 않으니 몹시 위험하다. 그래도 조심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09:35분 도멘(Domen)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폭염이 계속되어 물을 많이 마신다. 11시께 1리터들이 수통이 비어버렸다. 온몸이 땀에 젖어 걷다가도 

그늘에서 잠시 쉬면 싸늘함을 견디기 힘들어 오한이 시작되고 그러면 즉시 바람막이를 꺼내 입어야 한다. 도무지 체온조절이 안 되는 것 같다

내 몸이 언제까지 이럴까. 내 몸이 왜 이렇게 병든 것일까. 3개월 전 도대체 내 몸에 무슨 병이 들어온 것일까.


흘러라 격하게 흘러라
나를 아프고 힘들게 하는 내 심신의 모든 것들은
랑탕의 계류와 함께 멀리 멀리 흘러가라

그럴게요
나를 아프고 힘들게 하는 모든 것
여기 랑탕 히말라야에 내려놓고 갈게요

그래서
건강한 몸으로 당신에게 돌아갈게요.


11:50분 밤부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는 12:50분에 다시 출발했다. 오르막을 한참 오르다가 포르투갈의 단독 등반가 조아오 가르시아(Joao Garcia)라는 

산악인을 만났는데 오은선 대장과는 잘 아는 사이라며 두 사람이 그렇게 반가워할 수가 없다. 동상에 의한 것인지 그는 양손가락이 거의 없다시피 한데도 

또 이렇게 산에 오늘 걸 보면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죽을 때까지 산에 오는가 보다.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조아오 가르시아는 지난 2009고미영 대장의 

사고 원인을 오스트리아 국제대가 고 대장의 사고지점에 있던 고정로프를 회수했기 때문에 일어났다고 주장했던 사람이라고 나와 있다.

밤부를 출발한 지 두 시간 밖에 안 되었는데 1리터짜리 수통의 물을 또 다 마셔버렸다. 물을 마시고 또 마셔도 계속 목이 마르다. 이렇게 물을 많이 마셔도 

몸에서 다 흡수되고 처리되는 게 신기할 정도다. 아니 그렇게 마신다고 물이 그렇게 목으로 계속 넘어가는 게 신기하다.
히말라야답게 오후가 되자 날이 흐려진다. 15:10분 해발 2,450미터 림체(Rimche)에 도착했고 20여분 후인 15:35분 오늘의 목적지인 라마호텔에 도착했다

쥬스를 한 잔 마시며 잠시 쉬고는 이 상무의 지도에 따라 스틱체조로 몸을 풀었다. 그런 거 하지 말고 그냥 쉬는 게 좋을 것 같았는데 막상 해보니 힘든 몸을 

유연해지게 하는 정리체조이기도 해서 느낌도 좋고 힘든 트레킹에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마호텔 Lama Hotel-
랑탕을 준비하면서 이 라마호텔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었다. 네팔에서 발행한 정격 지도에 어떻게 호텔이름이 지명을 대신하게 되었을까 해서다

호텔이 무지무지하게 큰 걸까. 트레커들이나 다니는 산중에 무슨 그런 호텔이 있을라고. 그러면 힘깨나 쓰는 권력자가 자기 호텔을 알리려고 지명 대신 

자기 호텔이름을 지도에 오르게 한 걸까. 힘깨나 쓰는 사람이라면 카트만두에서 돈 벌지 미쳤다고 여기에 호텔을 지을까.
샤부르베시에서 고라타벨라 사이에 있는 이 라마호텔이라는 이름에 대해 알 수가 없었는데 이럴 때 쉽게 찾아보라고 인터넷 검색창이 있다

검색결과 라마호텔은 호텔이름이 아니라 지명이었다. 원래의 지명은 강변마을이라는 뜻의 창탕 Changtang’이었는데 마을 사람들이 라마호텔로 개명을 

했단다. 단순히 외부 사람들로 부터의 수익창출을 위해서... 그럼 마을 이름을 호텔이라고 하면 마을의 수익이 많아질까. 마을회의에서 이랬단다

우리 마을이 먹고 살려면 트레커 등 외부의 손님들이 많이 와야 하는데 서양사회를 보면 거의 모든 일들이 호텔이서 이루어진다, 회의도 그렇고 결혼식도 

그렇다, 그래서 우리 마을도 이름을 호텔로 바꾸자 해서 이렇게 되었다고 한다. 자료를 더 찾다보니 어느 지도엔 이렇게 표기되기도 했다.

 ‘Lama Hotel(Changtang). 강변마을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버리고 호텔이라니... 그들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NO ADDED MSG

라마호텔의 한 건물 옆구리에 어느 식품회사의 광고 하나가 붙어 있는데 큼직하게 NO ADDED MSG’라는 글이 있다. 쉽게 말하자면 미원 같은 조미료를 

넣지 않았다는 뜻이겠다. 그런데 그루타민산 나트륨이 원료인 그런 조미료를 넣으면 왜 안 될까. 이 물질은 FDA에서도 우리나라의 식약청에서도 섭취량을 

제한할 필요가 없이 무해하다고 하는데 이군도 미원을 넣으면 죽는 줄 알고 있다. 방안에 선풍기 틀어놓고 자면 죽는다는 말도 안 되는 말도 우리나라에만 

있다고 하는데 그런 괴담에 흔들리지 말고 좀 더 과학적으로 살아야 하는 거 아닐까. 그루타민산 나트륨은 가난한 사람들의 식탁을 적은 돈으로 풍요롭게 하는 

물질이라고 했다. 위의 광고를 만든 식품회사가 모르고 그랬을까 아니면 알면서도 그랬을까.

 

대장은 아무나 하나
하루의 트레킹이 끝났다고 일과가 끝난 건 아니다. 오 대장의 신상 털기사진 털기에 응해야 한다. 하루의 트레킹에서 얻은 느낌은 각자가 다르지만 감성을 

서로 공유하는 시간이 되었다. 각자의 느낌을 들어보며 그 감성을 배우고 그날 촬영한 사진을 보며 내일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선을 가다듬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물론 강제가 아니어서 그런 자리에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피곤한데도 룸에 들어가서 쉬지 않고 그런 일에 기분 좋게 응하게 하는 

기술이 오 대장에게 있었다. 대장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저녁식사는 닭백숙이 나왔다. 안나푸르나 때 시누와에서 닭백숙을 먹고 몇 달 아프던 몸이 나았는데 이번에도 그때처럼 이거 먹고 몸이 나았으면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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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전 오은선 대장과 인증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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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들이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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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속 마을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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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계곡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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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걸어 밤부에 도착했다. 

3일 후 하산할 때 여기서 1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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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다와한테 물어봤다.

"왜 네팔 개들은 하나 같이 낮잠을 자냐, 도둑은 언제 지키냐."

"원래 밤에 양을 지키고 낮엔 자는데 밤에 지킬 양이 없는데도 버릇이 되어서 이렇게 낮잠을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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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단독 등반가 조아오 가르시아(Joao Garcia)라는 산악인을 만났다.

손가락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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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체를 지나 라마호텔에 도착해 세르파 롯지에 짐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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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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