쿰부 히말라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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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일차-4월 02일/팍딩-몬조-남체
야크 중 누가 더 나은가. 이 히말라야에서 말이다.
탐세르쿠 (Tamserku, 6,608m)
첫 만남이다.
드두코시를 많이 찍었다.
쿰부엔 이런 너와집이 자주 보인다.

포터들이 지고 가는 짐을 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다.
네팔에 이런 출렁다리를 놓은 사람은 복 받는다.
건너 편 왼쪽에 출렁다리 전에 다니던 계단이 보인다. 이 계단을 타고 계곡 아래까지 내려가서 건넌 후 다시 올라가야 했다.
다리 난간에 타르초가 바람에 날린다.
합판 무게가 110Kg이라고 한다.
그냥 고개가 숙여진다.
남체 가까이서 만난 꽁데 (Kongde 6,087m)
남체에 도착했다.
카고백에 넣어 온 콩강정이 빵빵하게 부풀었다.
해발고도 3,448미터 기압679.8hPa
하얀 설산을 만나다.
잠을 이루지 못해 밤 새 두드코시의 물소리를 들었다. 한 밤의 물소리가 낭만적이긴 하지만 그 낭만을 즐길 계제는 아니다.
루크라 쪽 하늘이 파랗다. 갤 모양이다.
아침식사에 미역국이 나왔다. 맛이 있어 두 그릇을 먹었다. 함께 나온 김치, 깍두기. 구은 김, 오징어젓갈, 멸치볶음 등도 모두 맛깔스럽다.
식사 후 자투리 시간에 롯지 뒤의 구름 속에서 나타난 콩데(Kongde, 4,250m)의 멋진 모습을 촬영했다.
08:00부터 남체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어느 새 날이 개어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둥실 거린다. 상쾌한 느낌이다. 어디쯤일까 한참을 가다보니 멀리서 하얀 봉우리가 나타났다.
탐세르쿠다. (Tamserku, 6,608m) 아주 잘 생겼다.
산 높이에 상관없이 잘 생긴 산엔 한 컷이라도 셔터를 더 누르게 마련이다. 높이가 8,000미터가 되든 7,000미터가 되든 그런 숫자는 내가 하는 사진엔 별 의미가 없다.
조살레에서 점심을 먹었다. 식사 후 두드코시를 여러 컷 촬영했다.
출렁다리의 타르초
13:50분에 해발 3,000미터를 지났다. 남체를 향한 마지막 출렁다리에서 타르초를 많이 촬영했다. 타르초가 환상적으로 날렸다. 이 하나하나의 타르초를 다리 난간에 묶으며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가족의 안녕을 빌었을까. 아마 그럴 것이다. 사람들은 평생 가족을 위해 일한다. 아내를 위해 자식을 위해 평생을 불만 없이 일한다.
그게 너무나 당연한 삶의 최고의 가치이므로.
남체를 오르는 급경사길에 들어섰다. 이제까지 곁에 따라오던 두드코시도 저 아래로 멀어졌다. 조금 가다가 건축용 합판을 운반하는 사람을 만났다. 몇 장이나 될까, 무게가
110kg이라고 한다. 우리처럼 걷기엔 10kg도 무거운데 110kg의 중량물을 몸 하나로 운반한다. 합판을 세우고 잠시 쉬고 있는 그 사람 앞을 지나면서 머리 숙여 경의를 표했다.
얼마 전 가까운 친구와 나눈 대화 중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게 뭐냐는 이야길 했다. 가족을 위해, 가족의 밥을 위해, 가족을 굶기지 않기 위해 일하는 사람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했다.
트레킹 내내 산길에서 만나는 무거운 짐 진 사람들에게 머리 숙여 경의를 표했다. 나이 어린 소년에게도. 그들의 모습은 내가 촬영하려는 설산의 풍경보다도 아름답고 숭고하다.
남체의 급경사를 오르긴 힘들지만 바람은 시원하고 계속되는 소나무 전나무 숲의 그늘이 큰 도움을 주었다. 쭉쭉 뻗은 나무들이 얼마나 잘 생겼는지 안아주고 싶을 정도다.
남체 도착
15;40분, 남체에 도착해서 HIMALIAN 롯지에 들었다. 고도는 3,450미터 기압은 700hPa 미만으로 떨어졌다. 셀퍼가 내 온 따뜻한 밀크티와 팝콘을 먹으며 남체 바로 앞의
웅장한 콩데(Kongde 6,087m)를 바라본다. 6,000미터 급의 큰 산을 바로 눈앞에서 만나니 위압감마저 느낀다. 저녁 무렵 짙은 연무가 말발굽형의 남체를 휩쓸며 덮어버린다.
어제의 팍딩과는 기온부터가 사뭇 다르다. 800미터의 고도차가 피부로 느껴진다.
계속 걸으면서 사진을 찍으니 늘 삼각대를 세우고 리모트 콘트롤러로 셔터를 끊던 작업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체력소모가 심하다. 더구나 고지대에서 그렇게 하려니 숨이 차서
쉽게 지쳐 버린다.
롯지에서 카메라 배터리 충전을 하려니 두 시간에 3달러라고 한다.
내일은 남체에서 하루를 쉬며 고소적응을 하는 날이다. 일출시에 붉은 설산을 찍고 싶은데 날씨가 어떨지 모르겠다. 카고백에서 삼각대와 리모트 콘트롤러를 꺼내 챙겨뒀다.
저녁식사 후 박대장의 트레킹 팁이 있었다. 반드시 몸을 따뜻하게 하세요, 모자는 잘 때도 쓰고 주무세요, 물을 많이 드세요, 천천히 움직이세요, 계단을 오를 때도 천천히 오르세요,
몸에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즉시 알려주시면 적절한 조치를 하겠습니다... 자상하고 자상하다. 그리고는 약상자를 열어 감기약 두통약 다이아막스 등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는 휴대용 펄스옥시미터를 꺼내 나를 포함 몇몇 사람들의 혈중산소농도를 체크하기도 했는데 모두 양호하다.
22시경 요란한 소리와 함께 폭우가 쏟아진다. 빗소리가 얼마나 큰지 마치 우박이 쏟아지는 것 같다. 내일 아침 붉게 물든 꽁데의 아침을 촬영하고 싶었는데...
이것도 신령님의 뜻일 것이니 그대로 따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