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암초에서 날아오르는 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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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갈매기가 모두 날아가고 이 한놈만 남은 상태에서 날아오르는 모습을 촬영하려고 파인더를 쳐다보면서 아픈 눈을 비비며 20~30분 가량을 기다렸다.
새의 습성을 알지 못하는 조류사진 전문가가 아닌 상태에서 새 사진을 찍기는 무척 힘들다는 말을 실감한 촬영이었다고 해야 하나?
머 그런 느낌이 들었던 사진이고 이 사진은 현재 기준으로 내 사진 일생에서 간직하고 싶은 5장에 포함되는 작품이 됐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더욱 중요하다.
또한 어떤 상태로 찍을 것이냐에 대한 부담도 컸으며 눈에 보이는 상태로 찍는다면 아무리 물안개가 피어오른다고 하지만 아침 바다 물결에서 보이는 콘트라스트 처리가 문제였다. 어차피 갈매기는 강한 실루엣으로 보일것이라는 예상을 했기 때문에 주변 분위기를 하이키로 날려버리자는 판단에 실패할 확률이 높지만 +2.3EV라는 극단적인 노출을 선택하고 1초에 10장이 찍히는 EOS-1V HS의 고속 드라이브로 잡아냈기에 그 값어치는 더욱 크게 다가왔던 결과물이었고 ~~~
이 정도라면 창작 사진에 해당하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대로 필름 현상이 나왔을 때 만족했던 기억도 함께 가지고 있는 애착이 가는 작품이다.
촬영데이터
CANON EOS-1V HS, EF400mm F2.8L USM, 1/80, AE(+2.3EV), GITZO-G1570, RVP, 2002년 11월, 경북 경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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