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대신 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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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대신 닭이라는 말이 있다.
바로 오늘 올리는 사진을 두고서 하는 말인데 사실 이런 사진을 찍으려고 멀고 먼 추암까지 달려간 것은 아니었으나 아침 일출이 기냥... 대책없이 맹~~숭 맹~~~숭한 모습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그것두,
사진가들이 일출 사진을 찍을 때 해수면이나 지평선 주변에 두텁게 낀 구름을 가장 싫어하는데 바로 이 날이 그런 일기 상태였으니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나의 기분이 어떠했겠는가...
하여간 그렇게 시간은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구름 사이에서 나오는 태양 모습이 심상치 않아서 당시 촬영 보조로 데리고 다니던 친구에서 빨리 대구경 400mm 렌즈를 준비하라고 시킨 후 나는 짓죠 1570번 무거운 구닥다리 알미늄 삼각대를 펴기 시작했고 어느덧 태양의 모습이 완전히 올라오기 전에 촬영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나는 자동차에서 멀지 않은 거리나 평지등에서 일출, 일몰 촬영을 할 때 혼자 촬영을 가도 반드시 삼각대 두개는 들고 가는데 촬영 보조가 있었던 관계로 초광각 렌즈부터 300mm, 400mm, 600mm등 세개를 준비하고 있었다. 어찌됐건 준비가 끝난 후에 파인더를 보니 태양이라는 주제 전달력이 약하다는 판단에 2X EXTENDER를 끼워서 합성 촛점거리 800mm 라는 초망원 화각으로 찍어낸 사진이 바로 오늘 올리는 모습이다.
그래서 오늘 사진이 꿩대신 닭이 된 것이고 아이러니 하게도 이 사진이 대박은 아니지만 중박 정도는 쳤다.
상황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특히나 일출과 일몰에서는 대응 능력이 무척이나 중요한데 그중에서도 다음에 벌어질 상황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그날 촬영의 성패를 가른다. 당시 나의 나이도 30대 후반이라는 좋은 조건이 뒷받침 됐겠지만 내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을 기회는 그리 쉽게 오지 않으며 이는 수십년동안 작가 생활을 했던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그런 경력의 사진가들도 대표작은 아주 많아야 10장이고 나 역시 3장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하물며 별다른 준비나 대응력이 없이 돌아다니면 그 숫자는 더욱 적어질 것이고 결국 힘든 운동을 한 결과 밖에 안되지만 이는 누구를 탓할 문제는 아닐것이다.
촬영데이터
카메라: CANON EOS-1V
렌즈: EF400mm F2.8L USM + X2 EXTENDER(합성촛점거리 800mm)
노출: 1/80, AE, +1.7(조리개보정)
삼각대: GITZO-G502
필름: RVP
SCANNER: DC3900
데이터용량: 50.20Mb(JPG)
촬영시기: 2003년 01월
장소: 강원도 동해시 추암 앞바다
저작권: Copyrightⓒ Photographer Lee sungil. All Rights Reserved.
바로 오늘 올리는 사진을 두고서 하는 말인데 사실 이런 사진을 찍으려고 멀고 먼 추암까지 달려간 것은 아니었으나 아침 일출이 기냥... 대책없이 맹~~숭 맹~~~숭한 모습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그것두,
사진가들이 일출 사진을 찍을 때 해수면이나 지평선 주변에 두텁게 낀 구름을 가장 싫어하는데 바로 이 날이 그런 일기 상태였으니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나의 기분이 어떠했겠는가...
하여간 그렇게 시간은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구름 사이에서 나오는 태양 모습이 심상치 않아서 당시 촬영 보조로 데리고 다니던 친구에서 빨리 대구경 400mm 렌즈를 준비하라고 시킨 후 나는 짓죠 1570번 무거운 구닥다리 알미늄 삼각대를 펴기 시작했고 어느덧 태양의 모습이 완전히 올라오기 전에 촬영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나는 자동차에서 멀지 않은 거리나 평지등에서 일출, 일몰 촬영을 할 때 혼자 촬영을 가도 반드시 삼각대 두개는 들고 가는데 촬영 보조가 있었던 관계로 초광각 렌즈부터 300mm, 400mm, 600mm등 세개를 준비하고 있었다. 어찌됐건 준비가 끝난 후에 파인더를 보니 태양이라는 주제 전달력이 약하다는 판단에 2X EXTENDER를 끼워서 합성 촛점거리 800mm 라는 초망원 화각으로 찍어낸 사진이 바로 오늘 올리는 모습이다.
그래서 오늘 사진이 꿩대신 닭이 된 것이고 아이러니 하게도 이 사진이 대박은 아니지만 중박 정도는 쳤다.
상황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특히나 일출과 일몰에서는 대응 능력이 무척이나 중요한데 그중에서도 다음에 벌어질 상황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그날 촬영의 성패를 가른다. 당시 나의 나이도 30대 후반이라는 좋은 조건이 뒷받침 됐겠지만 내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을 기회는 그리 쉽게 오지 않으며 이는 수십년동안 작가 생활을 했던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그런 경력의 사진가들도 대표작은 아주 많아야 10장이고 나 역시 3장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하물며 별다른 준비나 대응력이 없이 돌아다니면 그 숫자는 더욱 적어질 것이고 결국 힘든 운동을 한 결과 밖에 안되지만 이는 누구를 탓할 문제는 아닐것이다.
촬영데이터
카메라: CANON EOS-1V
렌즈: EF400mm F2.8L USM + X2 EXTENDER(합성촛점거리 800mm)
노출: 1/80, AE, +1.7(조리개보정)
삼각대: GITZO-G502
필름: RVP
SCANNER: DC3900
데이터용량: 50.20Mb(JPG)
촬영시기: 2003년 01월
장소: 강원도 동해시 추암 앞바다
저작권: Copyrightⓒ Photographer Lee sungil.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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