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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것 없어도 산에 살아 행복했는데, 이젠 늙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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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것 없어도 산에 살아 행복했는데, 이젠 늙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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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피아골 38년 산장지기 접는 함태식옹

▲함태식은 누구인가
산악회 활동하다 72년 노고산장 관리 자원
'지리산 털보' '노고단 호랑이' 별명

'지리산 털보' '노고단 호랑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지리산 피아골 대피소 관리인 함태식 선생은 1928년 전남 구례에서 태어났다. 해방 직후 서울 연희전문학교에서 공부했고 한국전쟁이 끝난 후엔 인천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지리산이 그리워 60년 4·19 민주혁명이 일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구례로 돌아갔다.

구례에 정착한 뒤 산악인 모임 '연하반'에 참여, 지리산 등산로를 정비하는 등 산악회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연하반이 '지리산악회'로 거듭난 뒤 부회장을 맡았으며, 산악회 회원들과 국립공원 지정 운동을 펼쳐 67년 지리산이 한국 국립공원 1호로 지정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노고단에 산장을 세우는 데도 앞장섰다. 초기 노고산장은 산장지기 없이 운영됐는데 등산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산장이 망가지는 모습은 그에게 충격을 줬다. 그는 72년 노고산장의 관리인이 되겠다고 자원하고 지리산으로 들어갔다.

노고산장에서 16년의 세월을 보낸 그는 국립공원 관리공단이 노고산장을 직영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88년 1월 피아골 대피소의 관리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줄곧 피아골 대피소에서 생활했으나, 관리공단이 2009년부터 대피소 운영권을 경쟁입찰을 거쳐 제3자에게 넘기기로 결정하면서 4월 말 지리산을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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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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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래님의 댓글

  저도 가끔은 번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소청산장이나 장터목산장에서 한달 정도만 모든 것 잊고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생을 지리산과 함께하신 함태식님의 편안한 노후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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