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들이 노닐던 산..................가평 울업산(신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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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호기심
5년전 장락-왕터산을 종주를 한적이 있다.
왕터산 못미처 깃대봉 전망대에서 북한강변 청평호반으로 인상깊은 작은 산을 본적이 있었다.
마치 그 모양이 청평호반위에 있고 작지만 못오를 것만 같은 아주 뾰족한 삼각뿔의 모양이어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래서 언젠가 한번 올라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냥 그렇게 나의 게으름에 의해 잊혀져 갔다.
그 후 웹써핑 중 그 산이 울업산(일명 신선봉)이라는 것을 알았다.
지난 늦가을 양평 소리산에 오른 후 집에 오는 길에 낮은 산이라 부담없이 울업산을 올랐다.
그때 찾은 울업산은 초겨울에날씨도 을씨년스러웠고 흐린날에 멋진 조망을 보여주질 못했다.
또한 차를 가지고 가서 원점회귀를 했고 시간도 부족하여 선촌리로 올라 1시간 30만에 하산하였다.
언제고 날씨 좋은 날 다시 한번 찾으리라 다짐하며 짧은 산행을 마감했었다.
요즘 날씨도 좋고 푸르른 녹음에 어디 짧은 산행할 곳 없을까 생각하다 울업산이 생각났다.
지난 가을에 선촌리에서 올라 못가본 멋진 전망대가 있는 송산리(청심빌리지)에서 오르기로 하고 출발했다.
청심빌리지에 도착 찻길을 따라 정문을 조금 지나 건물 옆 출입구 뒤로 들어서니 신선봉 2.3Km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를 지나면서 편안한 임도가 펼쳐지고 우측으로는 북한강이 초여름 푸르른 녹음 사이로 이따금씩 보이며,
지나는 길에는 이름 모를 나비와 함께 엉컹퀴가 한창이다.
작은 산에 들머리 마저 정겹다.
얼마 지난 후 비알길이 이어진다.
아무리 작은 산이라도 산은 산이요, 비알길은 힘이든다.
그러나 나무숲에 사이로 간간히 보이는 푸른 강물과 이따금씩 강물을 가르는 모타보트 소리와 함께,
즐거움에 괴성(?)을 지르는 수상스키 메니아들의 행복한 모습들이 보인다.
누군 이 더운날 빡센 등산길을 오르고 누군 시원한 강물에서 수상스키를 타며 시원한 물을 가로지는가?
취미도 가지가지다. ^^*
몇분을 올랐을까?
전망대 하나가 나타난다.
모타보트에 수상스키를 즐기며 행복해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고
S자 로 흐르는 북한강의 청평호반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약간의 땀을 흘린 보상으로는 너무나 훌륭한 경치다.
오른편으로는 장락산과 왕터산의 마루금이 길게 이어지고,
그 아래로는 청심재단의 여러 건물들이 마치 고대 신전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작은 산에 휘감아도는 북한강 청평호수
초 여름 더위를 잊으려 벌써부터 호수에는 한가한 물놀이 인파가
장락산 앞으로 청심재단 건물들이 멋지게 보이고
굉음을 내며 더위를 이기는 수상스키어들 .....
너무도 평화로운 청평호반
에머랄드빛 유리바닥위에 작은 물방울들이 번지듯
낮은 산인 만큼 약간의 땀을 흘리고 나니 어느새 능선에 도착한다.
바위가 많았으면 곳곳에 전망이 좋겠지만 능선상에는 조망이 트이는 곳이 많지 않다.
어느덧 소리고개 이정표 삼거리에 도착한다.
울업산은 교통이 매우 불편하여 차를 가지고 가는 편이 좋아 원점회귀를 해야한다.
그래서 대부분 이곳 소리고개 이정표 삼거리에서 직진 후 정상을 찍고,
다시 이정표 삼거리에서 소리고개로 떨어져 청심빌리지로 원점회귀를 하는 편이 좋다.
하지만 소리고개길은 가파른 내림길로서 꼭 이곳으로 가지 않고 왔던 길로 되돌아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몇분을 더 갔을까?
멋진 바위 전망대가 나타난다.
강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화악산까지 보이며 북한강과 홍천강의 두물머리도 보인다.
주위로는 예쁜 팬션과 아름다운 깅둑길이 펼쳐지는 것이 너무나 평화로운 풍경이다.
한참을 이곳 전망대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정상을 향해 나선다.
몇걸음 더하자 작은 안부를 지나 이내 정상이 보인다.
땀을 적당히 흘리고 나니 능선상에는케언이 반겨주고
소리고개 이정표 삼거리....직진은 신선봉 정상(원점회귀는 이곳에서 소리고개로...)
시야가 트이는 곳은어김없이 호수를 바라보고
멀리 화악산이 희미하게 보이고 뒤쪽 강줄기는 북한강, 앞쪽 강줄기는 홍천강 이곳도 두물머리인 셈이다. ^^*
정상이 가까워 질수록 넓은 모습으로 다가온다.
오늘 제일 멋진 전망대에서...
멋진 수상스키어들의 모습
앞에 보이는 곳이 울업산 정상인 신선봉이다.
작은 고추가 맵다.
정상은 케언과 함께 신선봉이라고 작은 정상석이 세워져있다.
정상은 낮은 산임에도 조망은 주위 산들을 모두 보여준다.
특히 용문산과 유명산 삼태봉에서 곡달산까지 이어지는 마루금이 모두 조망되고
청평댐 방향으로는 서리산이 장엄하게 솟아있고 좌우로 뾰루봉과 호명산 그리고 호수 북쪽 으로는 화악산이 뚜렷이 보인다.
하지만 호수의 모습은 S라인이 보이질 않아 정상전의 전망대 보다는 못하다.
정상에서의 하산은 선촌리가 가장 빠르나 차량회수로 인해 원점회귀를 한다.
울업산(신선봉)은 교통이 안좋아 차량을 가지고 원점회귀를 해야하는 단점이 있지만
가족과 함께 가볍게 청평호수를 바라보며 조망을 즐기는 산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산이다.
정상에서 바라본 설악면의 전답들... 평화로운 모습이다.
서쪽 청평댐 방향으로는 가운데로 서리산이....
정상 신선봉의 전경, 좌측 뾰루봉과 우측 호명산 그리고 가운데 멀리 희미하게 서리산이.........
남쪽을 바라보니 맨좌측에 희미하게 용문산이, 그리고 숨어 고개를 살짝 내민 유명산- 그리고 뾰족한 중미산에서 삼태봉으로 우측에 선명한 곡달산